태블릿+랩탑+전자책, 전자펜 지원 3-in-1 노트북 레노버 요가북 C930 사용해 보니

    입력 : 2019.01.14 10:53

    노트북, 태블릿, 전자책 등 기능에 따라 다양하게 나뉜 제품들을 볼 때마다 하나의 기기에서 모든 기능을 지원할 수 없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곤 했다. 이 질문에 대한 레노버의 해답이 요가북 C930이다. 360도 돌아가는 디스플레이와 터치스크린, 전자펜을 결합해 생산성을 극대화한 요가북 시리즈에 세계 최초 전자 잉크 듀얼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3-in-1 타입 모델이다.

    레노버 요가북 C930
    세상에서 가장 얇은 듀얼 디스플레이 노트북이라는 타이틀도 달았다. 4.0mm LCD 디스플레이와 5.6mm의 전자잉크 패널을 합해 9.9mm 밖에 되지 않는다. 무게는 775g으로 가벼워 휴대도 편하다. 엄청나게 얇은 두께에도 불구하고 배터리는 최대 9.6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도 뛰어나다.

    레노버 요가북 C930

    LCD 디스플레이는 2560x1600 QHD 해상도에 360도 돌아가는 힌지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에 전자펜도 지원해서 윈도10 태블릿 모드도 완벽 지원한다. IPS 패널에 400니트의 밝은 화면은 색 정확도도 높고 지문 방지 코팅까지 되어 있다. 최근 출시된 맥북에어가 300니트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성능이 대단히 뛰어난 디스플레이다. 윈도우 잉크를 비롯해 4,096 필압을 인식해서 그림을 그리거나 문서에 주석을 달고 메모를 작성하는 등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다.

    레노버 요가북 C930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건 전자잉크 패널이다. 풀HD 해상도의 화면은 전자잉크 기능을 아주 다양하게 활용했다. 화면을 터치해 설정을 바꿔주면 키보드, 노트패드, 전자책 세 가지 모드로 변신한다.

    레노버 요가북 C930

    전자잉크 키보드는 무척 신선한 발상이다. 레이아웃은 보통의 키보드와 같다. 작동 방식은 스마트폰의 그것을 차용했다. 사용자의 패턴을 인식해 오탈자를 줄이고 빠르고 정확한 타자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소리 및 햅틱 피드백으로 실제 키보드를 사용하는 느낌이 들도록 키를 터치하면 진동이 발생한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간단한 이메일을 보내거나 메모를 하는 정도는 어렵지 않다. 그렇지만 가상 키보드의 한계를 극복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빠른 타자를 인식하지 못하고 풀사이즈 키보드가 아니다보니 오탈자도 계속해서 발생한다. 가상 키보드는 보조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하다.

    레노버 요가북 C930/이미지=레노버 홈페이지

    반면 레노버의 전자펜인 프리시전 펜과의 조합은 기대할만 하다. LCD와 전자잉크 패널 모두에서 사용 가능하며 그림을 그리고 메모를 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LCD에서 캡쳐한 화면에 메모를 하고 저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펜 자체에 자석이 탑재되어 있어 상판에 부착할 수도 있다. 애플이 아이패드 프로 3에서 간신히 지원한 바로 그 기능이다. 그러나 전자잉크 패널만으로 프리시전 펜을 평가한다면 역시 기대 이하다. LCD에 비하면 사용성이 확연히 떨어지는데다가 반응이 느리다. 아이디어는 좋은데 성능이 미완이다.

    아쉽게도 미완인 부분은 또 있다. 전자책 기능이다. 전자잉크는 눈이 부시지도 않고 배터리도 오래가서 전자책을 보기에 매우 적합하다. 시중에 유통되는 전자책은 ePub 혹은 TXT 포맷이 주를 이루는데 요가북 C930은 오직 PDF 파일만 읽기를 지원한다.(2018년 12월 기준) 게다가 전자책 사이트에 접속해 바로 구매하거나 내려 받는 기능도 없다. 이러면 반쪽은커녕 반에 반쪽짜리다.

    레노버 요가북 C930

    상당히 뛰어난 LCD 디스플레이에 애매한 전자잉크 패널을 붙여놓은 C930의 활용도를 정의해 보자면 태블릿과 인강 머신의 중간 정도라 할 수 있다. 10인치 디스플레이는 노트북의 생산성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화질이 뛰어난 고성능 태블릿 수준의 동영상과 유튜브 감상은 가능하다. PDF 포맷의 전자책이나 문서를, 그것도 흑백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다면 전자책도 즐길 수 있다. 인강을 보면서 메모를 하거나 화면을 캡쳐해 주석을 달아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다. 요가북 C930에는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음질 좋은 스피커가 탑재됐다. 책상 위에 두고 혼자 즐기는 정도라면 별도 스피커나 헤드폰이 필요 없는 수준이다.

    여기까지다. 얇은 두께 때문인지 입력 단자는 USB 3.1 타입 C 두 개 뿐이고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이 끝이다. 저장 공간을 늘릴 수 있으니 반갑기는 한데 딱히 필요한지는 의문이다. 워낙 두께가 얇아서 디스플레이를 열기 힘들까봐 상판을 톡톡 두 번 두드리면 화면이 자동으로 열리는 신박한 기능도 넣어 놨다. 단, 꼭 바닥에 두고 두드려야 제대로 작동한다.

    대단히 주목할 만한 시도임에도 불구하고 150만 원대에 출시된 가격은 고개를 돌리게 된다. 13인치 대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 노트북과 애플팬슬을 지원하는 아이패드 6세대까지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이다. 물론 멋진 외형과 휴대성에 더해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과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실험적인 IT 기기를 구매하기를 즐기는 이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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