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에 필기하면 디지털로 저장되는 마법같은 기술

    입력 : 2018.12.17 12:16

    [리뷰] 와콤 뱀부 슬레이트

    삼성 갤럭시 노트9, 아이패드 프로는 브랜드와 장르가 전혀 다르지만, 전자펜으로 필기가 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노트9은 기존 갤럭시 시리즈와 차별화되는 기능으로 전자펜 기능을 내세웠고 아이패드 프로는 보급형 아이패드와 차별화되는 기능으로 애플펜슬을 내세웠다. 현존하는 가장 진일보한 디지털기기가 가장 아날로그에 가까운 기능을 구현하는 점이 아이러니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방식인 필기, 그리기야 말로 가장 창의적인 도구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와콤 뱀부 슬레이트(Wacom Bamboo Slate)는 첨단의 전자식 메모 기능을 최소한 10년 전 기술처럼 보이게 만드는 마법을 선보인다. 딱딱한 화면 위보다는 여전히 부드러운 종이에다 잉크로 그려가는 손글씨를 사랑하는 메모광이라면 눈을 똥그랗게 만들어줄만한 제품이다.

    와콤 뱀부 슬레이트
    와콤 뱀부 슬레이트

    와콤은 웹툰 작가나 그래픽 디자이너가 사랑하는 브랜드다. 그만큼 디지털로 그림을 그리는데 특화된 브랜드다. 이렇게 쌓인 필기와 메모에 대한 노하우가 가장 잘 발현된 제품이 뱀부 슬레이트다. 이름처럼 얇은 판 위에 펜과 종이가 구성품의 전부다. 디스플레이 장치가 일체 없다. 눈에 띄는 버튼도 뱀부 슬레이트 본체에 하나뿐이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뱀부 슬레이트 위에 종이를 올려놓고 기본 구성품인 전용 펜으로 메모를 하면 끝이다. 전용 펜은 일반 볼펜처럼 사용하면 된다. 일반 펜보다 조금 두꺼워 파지감이 좋다는 것 외에 특별한 차이점도 없다. 마법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이렇게 쓴 메모나 그림은 자동으로 뱀부 슬레이트에 저장된다. 저장된 내용을 보려면 와콤 앱인 잉크 스페이스(Ink Space)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설치하면 된다. 뱀부 슬레이트 본체에 전원을 켠 후 다시 6초간 전원 버튼을 누르면 블루투스 연결 모드가 활성화되고 이후에는 앱을 켜면 자동으로 연결된다. 업데이트도 자동으로 이뤄진다.

    볼펜으로 필기한 내용이 디지털파일로 전환되어 스마트폰화면에 나타나는 걸 실제로 보게 됐을 때 정말 놀랐다. 비슷하게 흉내 낸 정도가 아니라 아예 똑같다. 분명히 내가 쓴 글씨고 그린 그림이었다. 매일같이 종이에 필기를 하고 그 내용을 정리해야 하는 학생이나 전문직 종사자라면 열광할만한 제품이다. 종이는 아무 종이나 사용하면 되고 볼펜은 심만 갈아주면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

    잉크 스페이스에 업로드된 메모는 다양한 형태로 저장해 공유할 수 있다. JPG, PDF, TXT, DOC, MP4 등 이미지부터 텍스트, 동영상 파일까지 종류가 다양해서 별도 앱이 필요 없다. 동영상으로 저장해 공유하면 필기를 과정을 볼 수 있다. 수학 문제를 푸는 과정이나 그림을 스케치하는 과정을 공유할 수 있고 마케팅 전략을 짜는 아이디션을 공유할 수도 있어 활용 방법이 무궁무진하다. 단, 텍스트 파일로 변환하는 경우 필기체는 인식률이 대단히 낮아 활용도가 떨어졌다.
    와콤 뱀부 슬레이트
    와콤 뱀부 슬레이트

    와콤 슬레이트를 사용하는 사람들 간에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수정할 수 있는 라이브 모드(Live mode)도 제공한다. 잉크 스페이스 앱을 켜서 슬레이트와 연결해 놓은 상태에서 라이브 모드를 활성화화면 종이에 필기를 하는 동시에 앱 화면에 나타난다. 이렇게 저장한 결과물은 타임슬립 기능을 통해 특정 부분으로 돌아가서 수정 후 저장해 공유할 수 있다.

    와콤 뱀부 슬레이트는 USB 단자로 충전하며 일반 공책처럼 가지고 다니기 편하다. 종이가 떨어지면 아무 종이나 사용하면 되니까 범용성도 뛰어나다. 잉크 스페이스 앱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 협업이 편하고, 최근에는 윈도우 10에서도 앱을 지원해서 PC를 통한 협업도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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