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필름 "카메라 화질, 풀프레임이 다가 아니다"

    입력 : 2018.10.29 16:25

    후지필름이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 대한 '투 트랙' 전략을 밝혔다. 지난 26일 서울 광화문에서 세미나를 진행하고 '후지필름은 왜 풀프레임을 만들지 않는가'에 대한 답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후지필름 한국법인 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 코리아 임훈 사장과 후지필름 X 및 GFX 시리즈 기획과 개발에 참여한 우에노 타카시 상품기획총괄, 사이토 히로키 렌즈설계자, 코구치 타케히로 AF설계자 등이 참석했다.

    세미나를 진행한 우에노 타카시 상품기획총괄은 "후지필름은 왜 35mm 풀프레임 센서 카메라를 만들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이유는 '균형'에 있다. 카메라는 휴대성과 조작감, 렌즈와의 균형, 화질의 조화가 중요한데 우리는 APS-C 포맷이 여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후지필름 X 및 GFX 시리즈의 우에노 타카시 상품기획총괄이 26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세미나를 진행 중이다./사진=후지필름 제공
    후지필름 X 및 GFX 시리즈의 우에노 타카시 상품기획총괄이 26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세미나를 진행 중이다./사진=후지필름 제공

    그는 보통 사진사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고화질·소형·경량 세 가지의 균형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APS-C 센서를 사용하는 X-T3 바디 1대, 대구경 단초점 밝은 조리개 렌즈 3대, 각 1대의 밝은 표준 줌렌즈와 망원 렌즈, 이렇게 총 5대의 렌즈로 시스템을 구성했다고 가정하면 3kg의 중량이 나온다. 같은 구성을 35mm 풀프레임 센서를 사용한 미러리스 카메라를 바탕으로 하면 5.2kg의 중량이 되어 2.2kg이나 차이가 난다. 완전히 같다고 할 수 없지만, 화질이나 성능에 큰 차이가 없는데도 무게와 휴대성이 큰 차이가 나는 것이다.

    하루 종일 촬영을 진행하는 입장에서 2.2kg이나 더 무겁다면 큰 부담이 되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프로 사진가에게도 마찬가지다. 후지필름은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중형 카메라인 GFX 시스템조차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보다 가볍게 만들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소니 A7 시리즈 기준으로 바디 포함 50mm, 35mm, 85mm F1.4 렌즈 3종의 무게의 합은 2,888g이다. 반면 올해 2018 포토키나에서 공개된 후지필름 중형 카메라 GFX50R은 63mmF2.8, 45mmF2.8, 110mmF2 그리고 바디의 합이 2,680g으로 센서 크기는 훨씬 큰대 무게는 오히려 가볍다.

    우에노 타카시 상품기획총괄은 "눈으로 봐서는 스마트폰과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구분하기 힘들어졌다. 카메라의 최대 경쟁자는 이제 스마트폰"이라고 말했다.

    후지필름 우에노 타카시 상품기획총괄./사진=후지필름 제공
    후지필름 우에노 타카시 상품기획총괄./사진=후지필름 제공

    이어서 후지필름의 화질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센서가 크면 노이즈나 해상도가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화질'이란 그게 다가 아니라는 것이다. 색 재현, 계조 재현, 화이트 밸런스가 중요한데 이 세 가지 요소가 절묘하게 조합되어야 좋은 화질을 만들어 낼 수 있고, 또 화질 설계를 아무리 좋게 해도 이를 받쳐줄 렌즈가 필수라는 설명이다. 즉, 센서 크기는 화질에 영향을 주는 여러 요소 중 하나일 뿐이고, 작은 센서를 쓰더라도 우수한 화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를 요약해 '디지털화된 사진의 혁신'이라고 표현했다.

    후지필름은 고화질에 대한 전문가들의 요구를 35mm 풀프레임 포맷이 아닌, 중형 포맷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풀프레임 DSLR 카메라를 가지고 있던 캐논이나 니콘이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출시하는 건 자연스럽고 불가피한 선택이라고도 말했다. 대신, 이미지 센서가 클수록 화질이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건 사실이기 때문에 후지필름은 고화질, 고해상도가 필요한 전문가를 위한 중형 포맷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후지필름의 이날 세미나는 국내 시장의 특수성을 반영한 바가 크다. "화질=풀프레임"이라는 공식이 자리 잡은 국내 시장에서는 풀프레임 센서 카메라가 아니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어려운 탓이다. 특히 소니 카메라가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가져가는 상황에서 APS-C 센서만으로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어려운 게 아니냐는 지적을 많이 받아온 후지필름의 입장을 대변하는 자리였던 셈이다.

    반면, 해외에서는 X-T3가 '2018 최고의 APS-C 카메라'라는 평가를 받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직 부족한 점은 있지만, AF와 이미지 프로세서 측면에서 캐논과 소니를 거의 따라 잡았다는 게 전문 리뷰 매체와 기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동영상 부분은 파나소닉 GH5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라는 평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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