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가볍고, 쓰기 편한 후지필름 X-T 시리즈의 막내

    입력 : 2018.07.10 18:19

    후지필름 X-T100, 클래식하고 우아한 외관에 상위 기종 못지 않은 성능
    3방향 틸트 기능 터치스크린 장착, 화면 보면서 촬영할 수 있어
    4K 동영상 지원하지만 기능 제한적, 국내에서는 캐논 M50과 경쟁할 듯


    전통적인 DSLR 카메라가 스마트폰에 속절없이 밀리는 가운데 유일하게 물러서지 않고 있는 부분이 하이엔드 콤팩트 부문이다. 매일 편하게 사용하면서 성능은 좋고 쓰기 편한, 여기에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기능 등 무선 기능까지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부족한 부분을 대신하면서 동시에 카메라답다는 게 경쟁력이다. 소니 a5000 시리즈나 얼마 전 출시된 캐논 M50이 여기에 속한다. DSLR이지만 크기는 하이엔드 콤팩트에 가깝고 젊은 감각에 어울리는 디자인이다. 일부분을 제외하면 풀사이즈 DSLR과 비교해 성능이 떨어지지 않고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후지필름 X-T100은 이런 정의에 딱 어울리는 카메라다. 후지필름 X 시리즈의 최신 모델로 X-T20과 흡사한 외형에 사진 초보와 SNS 콘텐츠 제작자가 선호할만한 성능을 갖췄다. X 시리즈 특유의 레트로한 디자인에 금속 소재를 사용한 고급스럽고 우아한 외관은 타사의 엔트리 모델과 확실히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2400만 화소 CMOS 센서 탑재에 최대 ISO51200을 지원해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좋은 사진을 뽑아낸다. 후지필름 특유의 필름시뮬레이션 모드와 풀HD는 물론 4K 영상촬영도 지원한다. 터치스크린 AF 촬영에 맑고 선명한 화질의 전자식뷰파인더(EVF)도 갖췄다. 경쟁기종에 비해 조금 높은 가격에 출시된 점은 다양한 편의 기능으로 납득할 만한 수준이다.

    경쟁 기종과 비교해 외관과 제품 완성도는 상당히 뛰어나다. 디자인과 외관만 봐서는 렌즈를 포함한 가격이 100만원 아래라는 게 놀랍다. 정밀하게 가공된 상단의 금속 다이얼의 완성도와 레버에 의해 작동하는 팝업 플래시는 X-PRO같은 플래그십 기종과 다름이 없다.

    그렇다고 100점 만점까지는 아니다. 후지필름 카메라가 늘 지적받아온 엉성한 동영상 버튼의 위치는 이번에도 그대로다. 상판 셔터버튼 우측에 사마귀 혹처럼 보일만큼 작은 크기의 동영상 버튼은 X-T100에 있어서 동영상이란 어떤 존재인지 새삼 깨닫게 해준다. Fn 버튼도 같은 처지다. 충분히 엄지손가락으로 누를 수 있는 위치에, 그것도 꽤 크게 만들어 넣을 수 있었음에도 동영상 버튼과 같은 위상으로 만들어서 사용자체가 불편하다. 아마도 Q 버튼과 기능이 겹치지 때문에 고심 끝에 배치한 모양이지만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다.

    후지필름 X-T100 촬영.
    후지필름 X-T100 촬영.

    원본크롭/후지필름 X-T100 촬영. 14-45mm 번들렌즈는 손떨림 보정 기능까지 지원한다.
    원본크롭/후지필름 X-T100 촬영. 14-45mm 번들렌즈는 손떨림 보정 기능도 지원한다. 눈동자에 사진을 찍는 기자의 모습이 선명하다.

    가장 애매한 부분은 후면 커맨드 다이얼이다. 누르면 수동초점(MF) 확대 기능을 겸하고 있는데 사용하기 조금 편한 걸 빼면 디자인 감각은 제로(0) 수준이다. 애초에 초보자나 블로거가 수동초점을 얼마나 사용한다고 자주 쓰는 다이얼에 이런 기능을 넣었는지 의문이다.

    대신, 터치스크린 LCD가 이런 모든 불만을 식혀준다. 화면 우측에 UI를 통해 AF 설정, 터치촬영, 필름시뮬레이션 모드 변경, AF 모드 변경을 쉽게 할 수 있다. 익숙해지면 구도를 바꾸느라 반셔터를 사용하는 번거로움도, 특정 인물이나 사물을 찍기 위해 초점을 여러 번 다시 잡을 필요를 못 느끼게 된다.

    후지필름 X-T100 촬영.
    후지필름 X-T100 촬영.

    후지필름 X-T100 촬영.
    후지필름 X-T100 촬영.

    후지필름 X-T100 촬영.
    후지필름 X-T100 촬영.

    LCD는 3방향 틸트를 지원해 하이앵글이나 로우앵글 그리고 셀피 촬영 시 편리하다. LCD를 카메라 측면으로 펼쳐 화면을 보면서 촬영할 수 있어 혼자서 동영상 촬영을 하는 브이로거나 유투버에게 활용도가 높다. 이때도 터치촬영을 지원하기 때문에 한 손으로 누르기 불편한 셔터버튼 대신 화면을 눌러 사진을 찍거나 AF를 변경할 수 있다.

    15-45mm F3.5-F5.6 OIS 번들 렌즈는 전동식으로 전원을 켜면 경통이 튀어나오는 형태로 휴대성이 높다. 경통에 휠을 돌려 작동하는 줌은 부드럽게 움직여 동영상 촬영 시 유용하다. 밝은 곳에서는 화질이 뛰어난 편이지만 어두운 곳에서는 곧잘 헤매는 데다 너무나 현실적으로 찍혀서 스마트폰 램프를 사용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접사 성능은 광각에서 테이블위에 음식 사진을 담는 정도라면 충분한 수준이다.

    X-T100의 4K 동영상은 캐논 M50과 판박이다. 오직 15p 촬영만 지원하는, 일종의 마케팅 수단으로서 의미가 있을 뿐 실제 쓸모는 거의 없다. 대신 풀HD 해상도에서 60p, 50p, 24p. 23.9p 등 다양하고 꼭 필요한 옵션들을 지원한다. X-T100 좌측 측면에 외장 마이크 단자도 있는데 2.5mm 규격이라 범용성은 떨어진다.

    후지필름 카메라가 시작부터 완벽했던 건 아니지만 전용 앱(App)만은 소니, 캐논같은 경쟁사보다 뛰어났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연결되고 사진 전송도 쉽다. 이런 장점은 X-T100같은 카메라에서 빛을 발한다. 블루투스 4.1과 와이파이 연결을 지원해 찍은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바로 전송할 수 있다. 친구들과 메신저를 통해 사진을 자주 공유하거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같은 SNS을 더 멋지게 꾸미고 싶다면 아주 적당한 카메라다.

    여행 카메라로 사용하기에도 좋다. 작고, 가볍고, 예뻐서만은 아니다. 대세가 된 USB 5핀 충전을 지원해서 충전기가 없어도 본체만으로 충전이 된다. 햇빛이 강렬한 곳에서는 EVF를 보면서 촬영을 하면 얼굴 찡그리지 않고 전문가처럼 멋지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