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라면 탐내도 좋다. 범선을 담은 기계식 무선 게이밍 키보드

    입력 : 2018.06.21 23:42

    PC 게이머에게 마우스와 키보드는 마치 손과 발처럼 중요하다. FPS는 작은 차이가 승부를 좌우한다. MMORPG라면 쾌적함을 좌우한다. 무선 제품이 오랫동안 프로급 게이머들에게 외면 받아온 건 작은 차이를 줄이는데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그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커세어, 스틸시리즈, 로지텍, 레이저 등 글로벌 게이밍 기기 업체들이 하이엔드 라인업에 무선 기술을 대거 도입했다. 유선과 반응속도, 정확도 면에서 차이가 없고 배터리도 충분히 오래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커세어 K63 무선 기계식 게이밍 키보드./사진=커세어
    커세어 K63 무선 기계식 게이밍 키보드./사진=커세어
    커세어는 한 술 더 떠서 고성능 기계식 키보드에 무선 기능을 더했다. K63 무선 기계식 키보드는 기계식 키보드로 유명한 100% 체리 MX 키스위치를 사용한 텐키리스 스타일 게이밍 키보드다. 게이밍이라고 해서 특별한 건 없다. 단지 전용 멀티미디어 버튼에 100% 안티고스팅, 무한 입력, 엄청나게 빠른 반응속도, 화려한 블루 LED, 5천만 번을 견디는 키 내구성 정도.

    커세어 K63 무선 기계식 게이밍 키보드 전용 랩보드./사진=커세어
    커세어 K63 무선 기계식 게이밍 키보드 전용 랩보드./사진=커세어
    키보드만 출시해서는 성에 차지 않았는지 K63 전용 랩보드도 함께 출시했다. K63 무선 기계식 키보드를 랩보드에 결합해 무릎 위에 올려놓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랩보드에는 손목 받침대와 교체 가능한 풀사이즈 마우스 패드까지 있어서 거실이나 다른 곳에서 그대로 쓸 수 있다. 물론 무선 마우스도 필요하다.

    K63은 커세어 텐키리스 기계식 키보드의 전형적인 외형에 충전 및 PC와 연결을 위한 USB 단자, 전원단자, 충전여부를 알려주는 LED 램프가 추가됐다. 작고, 매끈하며, 단단한 외관에 금속같이 묵직한 느낌은 게이머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하다.

    키보드 백판은 안으로 들어가 있지 않고 평평해서 먼지가 들어갈 틈이 없고 키를 분리하고 붙이기 편하다. 간혹 강하게 누르면 자동으로 분리되어 튀어나올 정도다. 키스위치는 파란색 LED와 하나로 되어 있고 키와 백판에 반사되어 빛나도록 되어 있어 과하지 않으며 조명이 켜지면 키보드 전체와 일체감이 높다. 화려함보다 정돈된 느낌을 좋아하는 게이머를 위한 디자인이다.

    K63이 기계식 키보드라는 건 어쩌면 게임과 직접 관련 있다고 하긴 어렵다. 대신 1ms 2.4GHz 무선 기술을 지원해서 유선과 전송 속도에 차이가 거의 없다. 거의라는 건 실제 게임을 해 봤을 때 키보드 때문에 졌다는 말을 할 근거를 찾기 어렵다는 뜻이다. 체리 MX 스위치는 손가락만 올려 둬도 딸꾹질을 한 만큼 민감하다. 타이핑을 해 보면 키가 5분의 1도 들어가지 않았는데 화면에 문자가 찍힌다. 이른바 구름 타법을 구현할 수 있다. 대신 ‘딸깍’하고 경쾌한 타격음을 기대하면 안 된다. 그보다는 무접점 키보드처럼 자갈이 파도에 쓸려가는 소리에 가깝다. 기계식이 시끄러워서 사용을 꺼렸다면 핵잠수함 코드네임같은 K63을 기억하자.

    전용 USB 무선 어댑터로 연결하는 것만큼 믿음직스럽진 못해도 블루투스 연결도 지원한다.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 등 블루투스 연결만 지원하면 어디든 사용할 수 있다. 맥북이나 아이맥과도 연결된다. 키보드 하나로 윈도우 PC로 게임하다가 맥북으로 작업하는 게 가능하다. 랩보드의 활용도가 높아지는 것도 블루투스 연결 덕이다.

    번개 같은 반응속도, 안정적인 연결 등 게이밍 키보드로서 자격은 충분하다. 그런데 배터리 성능에 후한 점수는 주기 어렵다. 한 번 충전에 15시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게임을 15시간 연속할 체력이 안 되지만, 키보드를 사용하지 않고 그냥 켜놨을 때 대기 모드가 오래 버티지 못해서 이틀이나 삼일 정도면 PC에 연결된 USB 케이블로 충전을 해 줘야 한다. 충전 중에도 사용할 수 있고 USB 유선 연결도 지원하지만 스마트폰처럼 자주 충전해 줘야 하는 건 불만이다.


    랩보드에 대용량 배터리를 내장해서 키보드를 연결하면 자동 충전이 되게 하면 어떨까. 배터리 가격과 설계 때문에 가격이 많이 뛸 것이고 랩보드 무게도 조금 무거워 지겠지만 어차피 책상이나 무릎에 올려놓고 사용하니까 괜찮은 해결책이지 않을까. 가격은 조금 비싸지겠지만.

    커세어 K63 무선 기계식 키보드는 128bit AES 암호기능도 지원해서 키보드 해킹 걱정도 덜었다. 게임뿐 아니라 보안을 요하는 업무에도 쓸 수 있다. 적축 기계식 키보드에 무선 기능, 멀티미디어 버튼과 내구성만으로도 가격만큼은 한다. 무선 환경을 구축하고 싶거나, 그저 커세어가 좋거나 어느 쪽이든 이번에도 역시 범선에 오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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