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과 장점이 분명한 매력적인 하이엔드 자급제 스마트폰

    입력 : 2018.04.30 16:52

    [리뷰] 소니 엑스페리아 XZ2

    소니의 부활은 그야말로 흥미로운 스토리다. 과거의 명성만큼은 아니지만 특정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공을 거두고 있고 카메라만 놓고 보면 국내 시장에서 지난 몇 년간 엄청난 성장을 거듭하며 점유율 1위를 두고 캐논과 경쟁 중이다. 정말 화려한 컴백이라 할 만한데 단, 스마트폰만 빼면 말이다. 소니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시리즈는 삼성, LG, 애플에 밀려 한국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미미한 수준이다. 경쟁사와 비교해 눈에 띌 만한 경쟁력을 갖추지도 못했고 스마트폰으로서의 안정성, 편의성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없었다.

    소니 엑스페리아 XZ2

    엑스페리아 XZ2는 드디어 소니가 ‘감을 잡았다’고 할 만한 완성도를 갖췄다. 지난 WMC 2018에서 ‘베스트 스마트폰 상’을 수상한 점도 이를 입증한다. 플래그십 스마트폰다운 성능과 타사와는 확실히 차별화하는 디자인, 사용성, 소니 고유의 기술이 잘 융합된 확실한 성능까지. 완벽하지는 않아도 부족한 점이 없고 내구성, 화질, 음질 부분은 갤럭시 시리즈보다 훨씬 낫다. 

    우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정말 멀쩡하게 돌아간다. 팝업 브라우저가 표시가 안 되는 에러가 사용 중 발견되긴 했지만, 그 외에 웹 서핑, 앱 작동, 동영상, 카메라, 음악 재생 등 자주 사용하는 모든 기능이 빠르고 부드럽게 작동한다. 블루투스 연결 부분은 일부 거슬리는 문제가 보이긴 했지만 기기마다 특성을 타기 때문에 엑스페리아 XZ2 만의 문제는 아니다.

    5.7인치 화면은 코닝 고릴라 글라스5로 보호되어 있다. 타원형인 뒷면도 마찬가지다. IP65/68 등급의 방진 방수와 함께 강력한 내구성의 원동력이다. 강력하다는 건 어지간해서는 떨어뜨리는 것만으로 화면이 부서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앳지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많은 스마트폰이, 특히 갤럭시S8과 S8+, 가벼운 충격만으로 즉시 수리를 요하는 데 비하면 정말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대신 플래그십답지 못하게 조금 두툼한 게 아닌가 싶은데 어차피 얇을수록 화면과 본체를 보호한다고 필름 붙이고 케이스 씌우고 하다 보면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감은 상쇄돼 버리고 만다. 삼성을 비롯한 많은 브랜드가 실제 사용자 경험보다는 마케팅 떡밥으로 무게와 두께를 사용하는데 주력한다면 소니는 꽤나 갑갑할 정도로 사용자 경험에 집중한다고 볼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보면 어딘가 어색할 정도로 선명하다. 소니 브라비아TV 기술을 적용해 색감이 정확하고 화면의 깊이가 감지될 정도로 선명하다. 갤럭시 시리즈가 채도를 많이 높이는 방식으로 소비자가 보기에 색이 화려해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이 역시 우직하게 정공법으로 밀어 붙이는 식이다.

    18:9 화면비는 최신 스마트폰이 모두 지원하기에 별다를 게 없다. 대신 두 개의 스테리오 스피커는 출력이 확실히 좋아서 스마트폰 단독으로 영상을 즐기기 충분하다. 가로로 사용해 보면 소니 휴대용 게임기를 사용하는 것 같은 기시감을 받게 된다.

    엑스페리아 XZ2는 과감하게도 3.5mm 스테레오 단자가 없다. USB 젠더를 사용하면 되긴 하지만 결국 블루투스 무선 연결을 사용해야 편하다. 그만큼 무선 음질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자사 고음질 코덱인 LDAC과 블루투스 고음질 코덱인 apT-X 모두를 지원한다. 블루투스 버전도 5.0이다.

    Apt-X를 지원하는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하면 유선 수준의 음질로 음악이나 동영상을 즐길 수 있다. 타사 스마트폰이 무선 연결 시 고질적으로 드러나는 출력 저하 문제도 전혀 없다. 50% 수준의 볼륨이면 충분히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소니가 자랑하는 카메라 기술은 엑스페리아 XZ2에도 적용됐다. 4K 비디오와 960fps 슬로우 모션 촬영을 지원한다. 그렇지만 자주 사용하는 기능들이 아닌 만큼 진짜배기는 손떨림 보정 기능에 있다.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찍어도 거의 흔들림 없는 영상을 얻을 수 있다. 색감이나 밝기도 인터넷으로 보기에 충분하다.

    엑스페리아 XZ2 본체 우측 측면에는 볼륨, 전원 버튼과 함께 사진 촬영 버튼이 하나 더 있다. 스마트폰을 가로로 들고 찍기에 최적화 되어 있다. 반셔터 기능을 지원해 전문 카메라처럼 초점을 옮기기 편하고, 한 손으로 촬영할 때도 안정적이다.


    ::소니 엑스페리아 XZ2로 촬영한 동영상

    여러 기능이 많은 반면 사진 자체의 화질은 갤럭시나 아이폰에 비해 더 좋다고 하기 어렵다. 사용하는 렌즈와 이미지 센서 크기의 한계가 명확히 드러난다. 소니가 선전하는 것처럼 야경 사진이 더 예쁘거나 멋지게 찍히는 것도 아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기에 딱 알맞은 수준이라고 하는 게 맞겠다.

    동영상을 오래 보거나 영상 촬영 시간이 길어지면 후면에 발열이 느껴지는 건 아쉽다. 두께가 얇은 갤럭시나 아이폰보다 두께가 두꺼운 소니 스마트폰이 더 열이 난다는 건 분명 마이너스 요소다. 따끈한 정도라서 사용에 지장을 주는 건 아니다. 기술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소니의 스마트폰임을 생각하면 삼성과 애플의 뛰어난 기술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소니 엑스페리아 XZ2의 가격은 89만원대. 갤럭시S9 출시가 코앞이라 갤럭시S8이 대폭 할인하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싼 가격은 아니다. 특징과 장점이 분명하고 자급제 폰으로 출시되어 통신사 구분 없이 유심만 꽂으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구매지수 : 84점
    Good : 개성이 분명한 디자인과 단단한 내구성, 뛰어난 디스플레이, 만족스러운 무선음질
    Bad : 이런저런 소프트웨어 문제, 발열, 싸지 않은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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