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에도 럭셔리가 있다면 바로 이런게 아닐까

    입력 : 2018.04.10 21:56

    [리뷰] HP 스펙터 13 2018년형

    울트라북 포맷 초슬림 노트북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끝내주는 외관과 성능으로 구매욕을 자극하는 일종의 사치품이다. 같은 성능이면 30% 이상 저렴하고 두께도 얼마 차이나지 않는 노트북이 수십 종은 있다. 하지만 사치품은 금가루가 뿌려진 케익같이 취향이지 매일 사먹는 된장찌개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HP 스펙터 13은 화려한 사치품의 끝판왕을 두고 경쟁해도 좋을 노트북이다. 알루미늄과 탄소소재가 복합된 외관은 이음새마저 깔끔하고 완전무결하게 마감되어 있어 IT 기기보다는 화장품 케이스처럼 보인다. 색상 배색도 그렇다. 페일 골드에 세라믹 화이트가 적절히 배합되어 백화점 1층 명품관 입구를 연상케 한다.

    HP 스펙터 13 2018

    노트북같지 않은 외관에 두께는 고작 10.4mm에 불과하다. 갤럭시 S8의 두께가 8mm니까 얼마나 얇은지 알 수 있다. 그렇지만 복합소재덕에 전체적으로 단단하고 화면이 있는 상판도 거의 휘지 않는 강성을 지녔다. 금반지같이 생긴 특이한 흰지는 금속 소재로 매우 단단해서 집어 던지지 않는 이상 부러질 것 같지 않다. 이런 내구성에도 무게는 1.11kg으로 가볍다.

    외관에서 특이한 점은 이뿐이 아니다. 노트북 양 측면에 보여야할 USB나 전원 단자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모두 노트북 후면에 있다. 한 개의 오디오/마이크 통합 단자와 두 개의 USB 타입 C 썬더볼트 3 단자, 한 개의 USB 타입 C 3.1 단자다.


    USB 타입 C 단자가 충전부 역할을 해서 별도의 전원 단자가 없다. 충전기 케이블이 USB C 타입이다. 충전기가 없는데 급히 충전해야 한다면 USB C 케이블과 어댑터만 있으면 어떤 종류던 간에 충전이 가능하다.

    배터리는 한 번 충전에 최대 11시간 30분간 사용 가능하다. 공식 스펙이 그렇고 화면을 밝게 한 상태에서 문서나 웹 서핑, 약간의 동영상을 본다면 대략 7~8시간가량 쓸 수 있다. 거의 하루 종일 충전하지 않고 사용 가능하다. 하루 두 세 시간 정도 쓴다면 최대 3일까지 충전기가 필요 없다. 스펙터 13보다 배터리가 오래가는 노트북이 여럿 있지만 얇기를 생각하면 상당한 성능이다.


    여기까지가 스펙터 13의 매력 포인트였다면 이제부터 지적을 좀 해야겠다. 우선 화면이다. 화면 보호를 위해 터치스크린 위에 고릴라 글라스를 설치했는데 이게 반사가 꽤 있는 편이다. 주광에서는 물론 실내조명도 아낌없이 반사한다. 화면 베젤도 얇은 편이 아니다. 특히 하단은 광활하게 느껴진다. 비슷한 컨셉의 델 XPS 13이 인피니티엣지 기술로 베젤을 거의 없애다 시피한 것과 비교된다.

    XPS 13과 비교되는 부분은 또 있다. 입력단자다. 멋진 외관을 위해서라지만 후면에 단자를 둔 선택은 실용과는 거리가 멀다. 통합젠더와 변환젠더를 기본 제공하긴 해도 가지고 다니면서 쓸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게다가 XPS 13은 마이크로SD 카드 슬롯도 있다. 얇기는 거의 같은데 말이다.

    가만, 배터리도 용량만 놓고 보면 스펙터 13이 43.7와트로 52와트인 XPS 13의 승리다. 물론 수치 자체만 보면 큰 차이라할 수는 없지만 기본 가격이 더 비싸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쉽다.


    뱅앤올룹슨이 튜닝한 스피커 성능은 만족스럽다. 크기 대비 넓직한 터치패드는 쾌적하다. 키보드도 준수하다. 인텔 8세대  프로세서는 고성능 SSD와 만나 고성능을 발휘하고 조용하게 작동한다. 다른 브랜드와 비교만 하지 않으면 나무랄데 없다는 얘기다.

    국내에는 169만9천원과 189만9쳔원 두 가지 옵션으로 출시됐다. CPU와 저장용량, 메모리 차이다. 스펙터 13은 일종의 럭셔리 모델인만큼 HP도 이만큼 고급스런 노트북을 만들 수 있다는 선전같은 요란스런 모델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럭셔리는 취향이지 가성비가 아니다. 이런 노트북을 비지니스용으로 쓰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커피숍이던 호텔 로비던, 공항 라운지든간에 어디에 올려 놓든 시선을 확실히 사로잡을 것은 분명하다.

    구매지수 : unKnown
    Good : 명품감성의 기가막힌 완성도
    Bad : 아쉬운 디스플레이, 실용성 떨어지는 단자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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