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유독 많았던 게이밍 마우스, 직접 사용해 보니

    입력 : 2018.04.06 20:02

    [리뷰] 스틸시리즈 라이벌600(feat. 아크티스3 블루투스 헤드셋)

    FPS 게임을 주로 즐기다보니 유독 두 가지 장비를 계속 바꾸게 됐다. 바꾼다기 보다는 모으게 됐는데 바로 게이밍 마우스와 헤드셋이다. 분명 내가 먼저 발견하고 쐈는데 오히려 내가 죽는 것만큼 게임 중 혈압이 오르게 하는 경우도 없다. 에임(목표물을 조준하는 것)도 정확했던 것 같은데 마우스가 내가 원하는 만큼 정확히 움직이지 않았던 것인지 계속 신경이 쓰인다. 내 손에는 너무 작은 것도 같고, 가벼운 것도 같고 이런 저런 생각에 좋은 제품이 나왔다고 하면 하나씩 사 모으다 보니 어느새 마우스만 모아놓는 함이 생겼을 정도다. 헤드셋의 경우도 비슷하다. 총소리, 발소리를 듣고 상대방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데 차이점도 모르겠고 오래 쓰고 있으면 불편하기까지 하다. 자꾸 썼다 벗었다하면 케이블도 거추장스럽다.

    올해 초 스틸시리즈 라이벌600 출시 소식에 눈길이 간 건 단순히 신제품이여서가 아니었다. 국내 주요 가격비교사이트와 게임 전문 커뮤니티에서 라이벌600 국내 출시 소식에 열광하며 정식 출시도 전에 예약방법을 묻는 댓글이 쇄도했다. 검색을 조금 해보니 해외에서는 이미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게이밍 마우스로, 발 빠른 국내 게임 덕후들은 10만 원대라는 만만치 않은 가격에도 해외직구로 구매를 하고 있었다.

    리뷰를 핑계로 스틸시리즈 라이벌600과 아크티스3 블루투스 헤드셋을 입수했다. 실 가는데 바늘 가야하듯 최신 게임을 즐기는데 필수라 할 수 있는 게이밍 마우스와 헤드셋이다.

    라이벌600은 오른손잡이용 유선마우스다. 여기까지는 평범한데 그 다음부터가 진짜다. 먼저 센서가 두 개다. 하나는 뎁스, 즉 마우스와 마우스패드간의 높낮이를 측정해 반응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가 이동거리를 측정한다. 대체 높낮이는 왜 측정하지 싶은데 이유가 있다. 마우스를 움직이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바닥에서 마우스가 뜨게 된다. 그 사이에 사이에 측정값에 오류가 나면서 에임이 흔들리는 것이다. 라이벌600은 이런 작은 오차조차 방지해 정확한 움직임을 만들어 낸다.

    스틸시리즈의 설명으로는 시중에 출시된 게이밍 마우스중 유일하게 마우스 움직임과 화면의 움직임이 1:1로 맞아떨어진다고 한다. 수치상으로는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마우스가 어려운 물건인 것이 사용자가 직접 손으로 잡고 움직이기 때문에 일종의 ‘감’ 혹은 ‘실력’이 큰 요소로 반영된다.

    라이벌600은 이런 주관적 요소마저 사용자 취향대로 바꿀 수 있도록 했다. 마우스 양쪽 측면 안쪽에 무게추를 넣어 사용자가 원하는 밸런스를 맞출 수 있다. 측면 덮개는 강력한 자석으로 고정되어 있어서 부품이 부러질 염려 없이 분리된다. 덮개를 열면 양 측면에 무게추를 고정할 수 있는 고무패드 보인다. 무게추는 고무로 만든 전용 케이스에 들어있는데 하나의 무게가 4g으로 총 8개가 제공된다. 사용자 취향에 따라서 총 32g까지 무게를 더하거나 뺄 수 있고 그 방식도 아주 여러 가지로 바꿀 수 있다.

    무게추를 넣기 전 마우스 본체만으로 아주 가벼운 느낌이고 손안에서 휙휙 날아다니는 듯 한데 무게추를 두 세 개만 더해도 마우스패드에 밀착되어 움직이는 안정감이 든다. 그만큼 정교한 컨트롤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오른손잡이용으로 설계된 본체는 집게 손가락쪽 버튼이 중지 쪽 버튼보다 높아서 자연스럽게 경사가 져 있고 적당한 반발력으로 빠르게 누를 수 있다. 반응력이 좋다랄까. 가운데 휠은 홈이 파져있어서 그립이 편하고 정확히 원하는 만큼 스클롤된다. 휠 버튼은 딱 필요한 만큼 세밀히 반응한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CPI 버튼 높이가 휠보다 높아서 간혹 신경이 쓰이는데 그렇다고 조작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다.

    RGB 조명은 의외로 평범하다. 스틸시리즈 마우스 중에서는 더 화려하게 세팅된 경우도 있는데 라이벌600은 휠부터 본체 상단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따라 두 줄, 로고에 하나 이렇게가 끝이다.

    RGB 조명을 비롯한 버튼 설정, CPI 설정 등 모든 설정을 스틸시리즈 엔진이라는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변경할 수 있다. 스틸시리즈 엔진 자체가 마치 게임 프로그램같이 디자인되어 있어서 재미있다. 라이벌600과 아크티스3 블루투스같은 스틸시리즈 제품이 PC에 연결되어 있으면 자동으로 인식해 창에 표시한다. 세부설정을 변경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설치된 게임을 검색해 해당 게임에서 사용할 프로필을 자동으로 적용할 수 있다.

    작은 집 살다 넓은 집에는 살아도 그 반대는 안 된다고 하는데 헤드셋도 유선 쓰다 무선은 써도 무선 쓰다 유선은 못 쓴다. 최신 블루투스 기술은 음질도 유선과 거의 차이가 없고 배터리도 오래가서 불편한 부분도 없다.

    스틸시리즈 아크티스3 블루투스 헤드셋은 아트티스 시리즈의 외형과 조작성, 음질에 블루투스 무선 연결의 편리함을 더한 모델이다. 본체 수납형 마이크, 볼륨조절 다이얼, 음소거 버튼, 편안한 착용감의 헤어밴드와 이어쿠션까지 아크티스5를 그대로 빼다 박았다. 케이블 연결부와 PC, PS4, XBOX 등을 지원하는 확장성까지 똑같다. 여기에 닌텐도 스위치를 추가 지원하고 블루투스 연결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게임을 즐길 때도 집 밖에서 보통의 헤드폰처럼 쓸 수 있다.


    가상 7.1 채널을 지원하는 점도 매력적이다. 정말 작은 발소리 하나까지 놓치지 않는다. 배틀그라운드에는 발소리를 죽이기 위해 걸어 다니거나 기어 다니기도 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쓸리는 소리까지 잡아서 귀에 집어넣어 준다. 발소리를 쫓을 때는 소리를 키웠다가 총소리가 너무 크거나 하면 볼륨다이얼을 이용해 줄이면 그뿐이다.

    내장 리튬이온 배터리에 충전은 5핀 USB 단자를 사용하니까 꼭 전용 케이블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PC에 연결해 충전해도 되니까 편리하다. 블루투스 페어링 버튼에 전원 기능이 통합되어 있어 조작도 간편하다. 단, 배터리 잔량 표시가 되지 않아 간혹 방전될 때까지 방치하게 된다.(바로잡습니다 : 전원 버튼의 색이 배터리 충전도를 나타낸다. 초록색 100~50%,노란색 49~20%, 빨간색 19~10%, 빠르게 깜빡이는 빨간색 9~1%)

    고수는 장비를 탓하지 않는다는 말이 맞다. 그래, 난 고수가 아니니까 좋은 장비를 찾는 것이다. 오늘밤은 라이벌600을 들고 전장으로 향해본다.

    구매지수 : 90점
    Good : 미묘한 발랜스까지 잡아주는 기가막힌 아이디어, 아주 정확한 센서
    Bad : 7.1 서라운드 사운드는 제품등록을 해야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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