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에 라이젠을 더했다. 가성비를 논하지 말라

    입력 : 2018.04.04 17:07

    [리뷰] 레노버 그레잇북 아이디어패드 720S-13

    직업의 특성상 어떤 노트북을 사면 좋겠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삼성노트북을 샀는데, LG노트북을 샀는데, 맥북을 샀는데. 이런 식으로 시작되는 질문은 결국 예산이 얼마냐, 원하는 디자인은 있냐는 질문으로 귀결되는데 보통 사람의 기준으로는 이마저도 과한 듯하다. 그저 이걸 사면 좋다. 이걸 사면된다고 간단하고, 단정적으로 알려주는 게 서로 편하다. 노트북 성능이 상향평준화되는 요즘 성능보다는 디자인이나 브랜드, AS 등 취향이나 편리함의 영역에서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다양한 요소를 대부분 만족하는 노트북이 있다면 어떨까?

    레노버 그레잇북 아이디어패드 720S-13
    언제나 가성비하면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 중 하나인 레노버가 울트라북 규격 초슬림노트북 아이디어패드 720S-13을 출시했다. 정식명칭은 그레잇북. 그레이트한 노트북이란 뜻인데 일종의 애칭인 셈이다. 레노버는 일전에도 화면을 이런 저런 각도로 변형해 사용할 수 있는 컨버터블 노트북에 요가(YOGA)라는 모델명을 붙이기도 했으니 비슷한 작명 센스라 할 수 있다.

    레노버 그레잇북은 크게 두 가지 지점을 주목해야 한다. 현재까지 국내 출시된 노트북 중 유일하게 AMD 라이젠7 APU를 탑재했다는 점과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에 가벼운 무게로 인한 휴대성이다. 굳이 나누면 세 가지지만, 무게와 두께가 디자인 요소에 들어가니 두 개라고 하고 넘어가본다.

    AMD는 오랫동안 라이벌인 인텔에 밀려오다 작년에 라이젠 시리즈를 선보이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같은 가격에 거의 50% 이상 뛰어난 멀티테스킹과 GPU 성능으로 인텔의 오랜 지지자들조차 변절하게 만들었다. 인텔은 시장 점유율을 크게 빼앗기며 수세에 몰렸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른 측면으로 노트북 CPU 시장에서는 여전히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니 급할 게 없기도 했다. 지금까지는 말이다.

    라이젠7은 벤치마킹 점수만으로 동급의 인텔 CPU를 압도한다. 해외 리뷰 전문 사이트나 테크 전문 커뮤니티 리뷰 거의 전부에서 20% 가까이 멀티테스킹, 오버클러킹 점수가 높다. 이전처럼 발열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다 한 가지 장점이 더 있다. 바로 GPU 칩셋이 CPU안에 통합되어 있다는 점이다. 외장 그래픽 카드를 사용한 노트북과 비교해서도 밀리지 않을 정도의 성능을 내는데다 공간까지 덜 차지하니 여러 면에서 이득이다. 오버워치나 리그오브레전드(LOL)같은 저사양 게임은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만하다.

    레노버 그레잇북의 경쟁력은 이 지점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라이젠7을 사용함으로써 가격을 한참 뛰어넘는 성능을 갖췄다. 단순히 프로세서만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옵션도 모두 수준급이다. 저장매체는 NVMe타입 SSD를 사용해 부팅이 10초안에 완료된다. 선명한 화질의 풀HD IPS 패널에 윈도우 헬로우 모바일 생체인식을 두 가지나 지원해 보안성도 뛰어나다. 웹캡을 통한 얼굴인식과 지문인식이다. 지문인식 센서는 여러 개의 지문을 등록할 수 있어 편리하다.

    배터리는 한 번 충전에 9시간가량 사용할 수 있고 상판과 하판 모두 알루미늄 소재로 만들어 고급스럽고 내구성도 좋다. JBL 튜닝을 거친 스피커는 그 자체로 쓸 만한 소리를 들려주고 출력도 충분한 편이다. 돌비 애트모스도 자체 지원해 영화감상 시 어설픈 노트북들과 비교불가다. 울트라북 포맷임에도 USB 3.0 단자 두 개, USB 타입 C 단자 두 개로 입출력단도 넉넉하다. 레노버다운 넉넉한 키 간격, 적당한 반발력,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키보드는 타이핑이 중요한 요소인 사용자에게는 1순위로 추천할만하다. 물론 예산이 더 넉넉하다면 씽크패드 시리즈도 포함해서 말이다.

    도대체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레노버 그레잇북도 단점은 있다. 우선 베젤이다. 사양만 보면 베젤 두께 5mm라 적혀 있지만 어디까지나 양측면에 가장 얇은 부위에만 해당된다. 상단은 웹캡 때문에 넘어갈 만하지만, 하단부에 광활한 베젤은 용서가 안 된다. 레노버 노트북이 이런 경우가 많은데 13.3인치 화면을 사용하려면 어쩔 수 없는 것인지, 아무튼 전체 완성도를 일순간에 까먹는 요소다.

    하나 더 꼽자면 약간의 소음이다. 저소음 듀얼 쿨링팬을 탑재했는데 이름만 저소음이고 조용한 곳에서 고성능이 필요한 순간에는 열심히 일하는 티를 낸다. 고사양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메모리 부분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울트라북 포맷이라 메모리를 추가하거나 변경하는 게 불가능하고 구매 시 선택해야 하는데 옵션이 4GB, 8GB 두 가지 뿐이다. 데스크톱 CPU 수준의 성능을 구현한다는 라이젠7을 제대로 이용하려면 16GB 정도는 달아야한다. 그런데 애초에 옵션에 없으니 의아할 따름이다.

    리뷰한 레노버 그레잇북은 라이젠7 APU에 8GB RAM, 256GB SSD, 풀HD IPS 패널 모델이었다. 오픈마켓 기준 판매 가격은 104만원대. 알루미늄 소재에 무게 1.1kg, 두께 13.6mm의 울트라북이라는 점까지 감안하면 동급 대비 30%정도 저렴하다. 많은 사람들이 가성비 노트북을 찾는데, 가성비가 싸다는 말과 동의어가 아니라면 레노버 그레잇북이야 말로 가성비가 좋은 게 아닐까.

    구매지수 : 86점
    Good : 라이젠7의 성능, 세련된 디자인, 배터리, 휴대성 등
    Bad : 제한된 옵션, 아쉬운 베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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