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어서 말린다" 너무나 가벼운 새로운 고어텍스의 등장

    입력 : 2017.11.02 16:38

    고어社, 런닝·사이클링에 특화된 신제품 '고어텍스® 쉐이크드라이‘ 국내 첫선
    획기적으로 얇고 가벼우면서 ‘영구적인 발수 기능’ 실현
    섬유를 사용한 겉감을 제거, 멤브레인 한겹으로 두 가지 역할 해내

    속도는 무게와 밀접하게 연관된다. 가벼우면 빠르다는 건 상식이다. 속도를 추구하는 모든 스포츠는 단 1g이라도 덜어내기 위한 싸움이다. 동시에 가볍고 유연해야 한다. 딱딱해서는 휴대성, 성능 모두 떨어진다. 비슷한 강도의 자전거라도 조금 더 가볍고 탄력 있는 소재를 사용하면 경차 한 대 값이 차이나는 건 그런 이유다. 아웃도어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활동도 이와 비슷하다. 더 빠르고 멀리, 그리고 높이 가려면 가벼움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고어텍스는 방수와 발수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혁신적인 소재로 유명하다. 아웃도어 용품에 고어텍스가 쓰였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상당한 가격차를 결정짓는다. 비슷한 성능의 소재가 많이 개발됐지만, 아직 고어텍스와 견줄만한 제품을 듣지 못했다.

    고어텍스 제품 중 가장 가벼우면서 영구적인 발수, 투습 기능을 갖춘 '고어텍스® 쉐이크드라이 제품 기술(GORE-TEX® SHAKEDRY™ Product Technology)'을 적용한 제품이 국내에 처음 선보인다. 기술의 핵심은 ‘고어텍스® 멤브레인’이 겉감과 멤브레인의 역할을 동시에 한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멤브레인 위에 겉감을 입혀 2중, 3중 구조로 만들었다. 당연히 두께와 무게 모두 증가할 수밖에 없었다. 신제품은 겉감이 섬유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깼다. 또 추가적인 발수처리가 필요 없는 ‘영구적인 발수 기능’을 실현했다. 비가 오는 날에도 옷이 젖지 않고, 가볍게 표면을 털어주기만 하면 물기가 제거된다.

    고어社의 설명대로라면 그야말로 환상적인 제품이다. 얇고 가벼운데 성능은 이전과 다름이 없다. 게다가 '영구적'이라니. 영업비밀을 알고 싶지만 자세한 내용은 당연히 비밀이다.

    고어텍스 쉐이크드라이
    지난 한 주 동안 고어텍스® 쉐이크드라이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받아 테스트해 봤다. 모두 본격적인 아웃도어보다는 런닝과 사이클링에 특화된 제품들이다. 런닝용은 모자가 일체형으로 품이 넉넉한 편이라서 사계절 입을 수 있고 사이클링용은 바람의 저항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몸에 밀착되도록 만들었다. 주머니도 각각 가슴과 허리뒤쪽에 위치해 사용편의를 고려했다.

    이맘때 남산 둘레길은 조깅하기에 그만이다. 업힐을 즐기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다. 후암동을 지나 용산도서관을 거쳐 둘레길로 접어들었다. 계속되는 오르막에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지경이다. 운동 부족이다. 팔다리가 무겁게 느껴진다. 다행이 흐르는 땀이 바로바로 방출되니 거추장스럽지 않다. 대신 주머니에 넣어놓은 카드가 땀으로 흥건하다. 땀이 외부로 빠르게 배출된다는 증거다. 물 한 병 사 마시려 내밀었던 손이 민망하다. 내려가는 길에 차가운 가을바람이 사방에서 불어온다. 관광객들은 두꺼운 패딩을 손으로 동여맨다. 이 얇은 재킷 하나가 바람도 가볍게 흩어 버린다.

    사용하자마자 금세 체감할 수 있는 장점은 가벼움이다. 보통의 방풍 재킷 수준으로 비닐처럼 얇고 가볍다. 입고 있어도 무게가 느껴지는 수준이 아니다. 입고 벗기도 편하고 돌돌 말면 작은 가방 앞주머니나, 심지어는 재킷에 넣어 다닐 수 있다.

    방투습 성능은 역시 고어텍스다. 테스트 기간 동안 비가 오진 않았지만, 물을 부어보면 즉시 튕겨내거나 흘러내려가 버린다. 입다가 땀이 차면 벗어서 몇 차례 털어주면 그만이다. 얇고 가벼우니 털기도, 널기도 쉽다. 개방된 곳에서는 순식간에 마른다. 겉감이 섬유가 아니니 물기를 짠 수건으로 쓱쓱 닦아주면 쉽게 깨끗해진다. 꼭 빨아야 할 경우가 아니면 빨지 않는 게 기능성 의류 관리의 철칙이다.

    고어텍스 쉐이크드라이는 아웃도어 기술이 일상생활에 녹아든 전형적인 모습이다. 극한을 위한 기술이 일상을 윤택하게 만드는 예는 주변에서 쉽게 확인된다. 세계적인 아웃도어 열풍이 런닝과 사이클링으로 옮겨 붙은 데 대한 조금은 늦은 반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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