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 BIZ] 성차별 논란에 휩싸인 실리콘밸리

    입력 : 2017.09.22 15:14

    [테크 인 실리콘밸리]

    실리콘밸리
    성장 이면에 있던 남성 위주 문화와
    공공연하게 자행되는 성희롱·임금·승진 차별
    봇물처럼 쏟아져 나와

    세계 최대의 인터넷 기업 구글은 최근 전직 구글러(구글 직원을 지칭)였던 여성 엔지니어 3명으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구글이 연봉 책정부터 승진 심사 등에서 남성 직원을 우대하고 여성을 차별해 캘리포니아 법률의 '평등 임금 조항'을 위반했다고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이들은 "구글이 비록 세계 IT(정보기술) 산업의 발전을 선도하는 기업이긴 하지만 성 평등 측면에서 볼 때는 아직까지 20세기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구글은 "여성을 차별했다는 주장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구글의 미국 본사 직원 1200여명의 연봉 내역서를 입수·분석한 결과 여성 임직원들이 남성에 비해 적은 연봉과 보너스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반적인 대졸 엔지니어 초임(레벨 3) 연봉은 남성이 11만2400달러(약 1억2700만원), 여성은 10만6700달러(약 1억2100만원)로 차이가 났다는 것이다.

    구글은 NYT의 보도가 나간 직후 "세계 각지의 구글 직원 전체 평균을 두고 본다면 남성과 여성의 임금 차이는 0.3%포인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남성이 100을 받을 때 여성은 99.7을 받는다는 것이다.

    최근 실리콘밸리 IT 업계에서 성차별 논란이 화두로 떠올랐다. 실리콘밸리의 성장 이면에 있던 남성 위주의 문화와 공공연하게 자행되는 성희롱, 임금·승진 차별 등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도화선이 붙은 곳은 세계 최대의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다. 우버의 엔지니어였던 수잔 플라워가 블로그에 사내 성차별, 성희롱 문제에 대해 고발한 글은 결국 트래비스 캘러닉 창업자를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게 만들었다. 실리콘밸리의 대표 엑셀러레이터인 '500스타트업'의 데이브 맥클루어 총괄 파트너는 입사 지원을 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부적절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 드러나 회사를 떠났다. 벤처 투자 업체인 바이너리캐피털의 창업자 저스틴 칼드벡은 6명 이상의 여성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성희롱·성추행한 것이 적발돼 회사에서 물러났다.

    이런 성차별 문제가 당장 해결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구글·페이스북·애플 등 주요 기업의 고위 임원은 대부분 남성이고, 임직원 전체에서 여성 비율도 30% 정도에 불과하다. 실리콘밸리의 한 관계자는 "실리콘밸리는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만큼이나 남성 창업자들 간의 끈끈한 네트워크 속에서 만들어진 집단"이라며 "최근 불거진 성차별 논란이 실리콘밸리의 남성 위주 문화를 바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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