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 BIZ] "도시전체가 인터넷으로 연결된 미래공간 스마트 시티… 3년 후 시장 규모 1조5000억달러 "

    입력 : 2017.09.23 03:02 | 수정 : 2017.09.26 17:57

    서울 온 지멘스의 마티아스 레벨리우스 사장

    "가로등이 사람들 숫자 확인하며
    스스로 켜졌다 꺼지고 밝기가 조절됩니다
    모든 건물은 내부 센서로
    출근한 직원과 방문객 수 파악해
    냉난방·조명을 자동으로 조정합니다"

    서울 온 지멘스의 마티아스 레벨리우스 사장
    마티아스 레벨리우스(52) 지멘스 사장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 힐튼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스마트시티는 잠재력이 엄청난 시장이고, 도시 공간 속 인간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했다. / 박상훈 기자
    "도시의 길가에서는 가로등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숫자를 확인하며 스스로 켜졌다 꺼지고, 밝기가 조절됩니다. 모든 건물은 내부의 센서로 출근한 직원과 방문객의 수를 파악해 냉난방과 조명을 자동으로 조정합니다. 도시의 교통 정체와 흐름을 파악해 신호등 체계도 바뀝니다. 이것이 10년, 20년 뒤 우리가 살게 될 건물과 도시의 모습입니다."

    지난 1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만난 지멘스의 마티아스 레벨리우스(52) 사장(빌딩자동화본부장)은 "스마트시티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가 살아갈 공간의 미래를 설계하는 일"이라며 "선진국들이 '탄소 제로 배출(Zero Emission)'을 추진하고, 에너지 효율 극대화를 노리기 때문에 이 분야 시장은 잠재력이 어마어마하다"고 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사진은 스마트빌딩의 예시. 첨단 IT와 빌딩이 결합하면 컴퓨터 한 대로도 빌딩의 모든 것을 제어할 수 있다. / 지멘스 제공
    스마트시티는 도시 내 모든 사물을 인터넷에 연결해 교통·에너지·보안 등 모든 분야의 실시간 데이터를 확보해 도시 공간의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 샐리반은 2020년 스마트시티 시장이 1조5000억달러(약 17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약 500조원)의 3배가 넘는다.

    레벨리우스 사장은 "스마트 시티는 도시 공간 전체를 IoT(사물인터넷)와 결합하는 과정 그 자체"라며 "스마트시티는 도시의 에너지 소비를 30%가량 감소시키고, 교통 체증도 획기적으로 줄여 도시의 삶을 확 바꿀 것"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스마트시티는 도시 내 모든 건물의 냉난방 수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도시의 에너지 공급과 발전량을 결정한다. 유동 인구 데이터를 활용하면 대중교통의 배차 간격도 실시간으로 조율 가능하다.

    레벨리우스 사장은 "현재의 도시를 스마트시티로 바꾸는 첫 단계는 IT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빌딩을 서로 연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빌딩은 빌딩 전체를 제어하는 자동화 시스템과 사물인터넷을 결합한 것이다.

    건물 내엔 수천~수만개의 센서가 설치돼 사람들의 위치와 수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 조명, 냉난방, 환풍 시스템 운영 시간과 정도를 시스템이 결정한다. 스마트시티는 이렇게 스마트빌딩에 적용된 기술과 결과물이 도시 전체로 확장된 것이다.

    "대만의 초고층빌딩인 타이베이 101 빌딩은 지멘스의 통합빌딩 소프트웨어를 도입한 뒤 에너지 사용량이 18% 감소해 연간 70만달러(약 8억원)의 비용을 줄였습니다. 세계 에너지 소비량의 약 40%가 빌딩에서 소비되고 있습니다. 빌딩 에너지 소비량만 줄여도 세계 에너지 사용량이 대폭 줄고 탄소 배출 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는 "현재 지멘스는 전 세계적으로 7만 5000여 개에 달하는 빌딩을 온라인으로 연결하여 데이터를 취합하고 분석하고 있으며, 작년 한 해 동안 탄소 배출량을 약 200만t 가량 감축했다"고 했다. 레벨리우스 사장은 "온실가스, 탄소배출, 에너지 자원 고갈 등 전지구적 문제에 대한 위기 의식이 커지면서 에너지 효율 극대화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며 "5~10년 내 해외 주요 도시들이 스마트시티로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지멘스 빌딩자동화부문은 작년 약 62억유로(약 8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룹 전체 매출의 7.5% 수준이다. 지멘스는 1998년 빌딩자동화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멘스는 인천시·인천대와 스마트시티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서울시는 지난해 지멘스의 스마트시티 컨설팅을 받기도 했다.

    "이 사업은 단순히 지멘스의 이익만을 위한 게 아닙니다. 우리 사회 전체의 이익이 되는 것이죠. 온실가스와 환경오염을 줄이고, 도시 인프라를 더욱 안전하면서도 편한 공간으로 만드는 일입니다. 사회 전체가 미래 사회로 한 걸음 더 다가가는 노력입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