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 BIZ] "로봇 팔이 1㎛단위로 움직이며 이미지센서 위에 렌즈 얹어"

    입력 : 2017.09.22 15:03

    LG이노텍 광주 공장 가보니

    지난 20일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있는 LG이노텍 광주공장. LG전자의 최신 전략 스마트폰 'V30'의 핵심 부품인 카메라 모듈 생산이 한창이었다. 공장 내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절차가 필요했다. 장갑과 헤어캡(hair cap), 마스크를 착용하고 눈 부위만 뚫려 있는 잠수복 형태의 방진복(防塵服)을 입었다. 이어 발끝부터 종아리까지 감싸는 방진화를 신고 장갑을 한 겹 더 꼈다. 신발 바닥을 솔로 문질러 닦은 뒤 사방에서 바람이 나오는 통로인 '에어 샤워실'을 지났다. 그 뒤에도 장갑을 낀 채로 물에 손을 씻고, 점착식 롤러로 온몸을 훑은 뒤, 에어 샤워실을 한 곳 더 통과해야 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가로·세로·높이 30㎝만 한 공간에 크기 0.0005㎜짜리 먼지를 10개까지만 허용하는 극도의 청결 공간"이라고 말했다.

    카메라 모듈 공정의 핵심은 성인 남성 엄지손톱의 4분의 1 정도인 '이미지 센서(감지기)' 위에 지름 6.5㎜짜리 카메라 렌즈 6장을 얹는 작업이었다. 유리창을 통해 속이 들여다보이는 상자 모양의 장비 안에서 로봇 팔이 초점이 정확히 맺히는 지점을 찾기 위해 카메라 렌즈를 1㎛(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단위로 움직이고 있었다.

    카메라 모듈(부품 덩어리) 공정은 생산 과정만큼 정밀하고 복잡한 검수 과정에 필요하다. 공장 한쪽에서는 로봇 팔이 생산된 카메라 모듈을 하나하나 들고 1초당 10회의 속도로 흔들고 있었다. 사진을 촬영하면서 사람의 손이 떨려 사진이 흔들리는 것을 막아주는 'OIS(광학 손떨림 보정)'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생산한 제품 전량에 대해 성능 시험을 진행한다"며 "성능 시험에 들어가는 시간이 전체 공정의 3분의 2 이상"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이 실제 스마트폰에 탑재된 뒤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상황을 설정한 극한 테스트도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 1.5m 높이에서 반복해 떨어뜨려 보거나, 줌인(zoom-in)과 줌아웃(zoom-out)을 수만 번씩 반복한다. 또 영하 45도부터 영상 85도까지의 공기에 노출시키고 먼지와 모래를 일부러 뿌리기도 한다. LG이노텍 관계자는 "플라스틱 렌즈보다 빛을 10% 이상 잘 받아들여 색 표현이 풍부해지는 장점이 있지만, 생산이 더 까다롭다"며 "카메라 모듈 두께도 전작인 'V20'에 비해 60%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