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 BIZ] 더 얇고 더 가볍게

    입력 : 2017.09.08 15:20

    LG V30 써보니
    두께 7.3㎜·무게 158g… 6인치 이상 스마트폰 중 가장 얇고 가벼워
    초점·화이트밸런스 등 고가의 카메라 기능 탑재… 전문가 모드서 사용 가능

    어디서 많이 본 듯하지만, 누구도 갖지 못한 매력을 품은 스마트폰. LG전자가 올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으로 내놓은 V30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애플 아이폰8과 경쟁할 제품이다. 6인치(약 15.2㎝) 대화면에, LG전자 스마트폰 중 드물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고, 전문가급의 비디오·오디오 기능까지 탑재했다. 일부 외신에선 지금까지 LG전자가 내놓은 제품 중 가장 완벽한 스마트폰이라는 평가도 내놨다.

    V30의 ‘시네 비디오’ 모드에서 ‘포인트줌’ 기능을 이용해 동영상을 촬영하는 모습.
    V30의 ‘시네 비디오’ 모드에서 ‘포인트줌’ 기능을 이용해 동영상을 촬영하는 모습. 화면 오른쪽 줌 레버를 움직이면 마치 영화에서 카메라가 주인공을 향해 슬며시 들어가거나 바깥으로 빠지는 것 같은 영상이 만들어진다. / 박상훈 기자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첫인상

    검은색 상자를 열자 앞면이 화면으로 가득 찬 V30가 모습을 드러냈다. 6인치(15.24㎝) 18대9 화면, 화면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검은색 테두리는 깔끔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인상도 지울 수 없었다. V30라는 걸 모르고 봤다면 다른 회사 제품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오른손으로 쥐어 보니 확실히 얇고 가벼웠다. V30의 두께는 7.3㎜로 G6(7.9㎜)보다 더 얇다. 무게도 G6(163g)에 미치지 못하는 158g으로 6인치 이상 스마트폰 중 가장 가볍다. 평소 사용하는 5인치대 스마트폰(152g)과 양손에 번갈아 들어봐도 어느 쪽이 더 가벼운지 알기 어려웠다.

    옆면이 G6보다 둥글게 처리돼 손에 쥐는 느낌은 좋아졌다. 에지(옆면 모서리) 부분은 상대적으로 적게 드러나 모서리가 파손될 위험은 적어 보였다. 다만 뒷면과 옆면의 연결 부분은 A4 용지 두께 정도 빈틈이 있어 다소 거칠었다.

    75.4㎜인 좌우 폭은 지난해 나온 V20(78.1㎜)보다 좁아졌다. 하지만 성인 남자가 한 손으로 잡기는 여전히 어렵다. 엄지와 중지로 쉽게 잡을 수 있는 60㎜대 제품과는 달리 빈틈없이 잡아도 엄지와 중지가 겨우 닿을 정도다. 한 손으로 문자를 보내기 어려웠다.

    잠금 해제 기능은 상반기 나온 G6에 있던 노크 코드와 지문 인식, 얼굴 인식에 음성 인식이 추가됐다. 음성 인식 기능에서는 사용자가 정한 단어나 문장으로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열려라 참깨"를 3초 안에 한 번씩 네 번 되풀이해 말하자 등록이 됐다. 다른 사람의 "열려라 참깨"는 인식 못 했다. 속삭이는 것처럼 너무 작게 말하거나, 인식 범위인 70㎝ 바깥에서 말했을 때도 알아듣지 못했다.

    LG전자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으로 출시하는 V30
    LG전자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으로 출시하는 V30 / LG전자 제공

    ◇'전문가'를 위한 카메라·오디오 기능

    카메라 메뉴에는 '자동'부터 '파노라마'까지 15개 촬영 모드가 있다. '시네 비디오'에서는 화면 속 대상이 부드럽게 다가오거나 멀어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포인트줌' 기능이 돋보였다. 화면에서 원하는 대상을 터치하고, 줌 레버를 천천히 움직이니 마치 영화에서 카메라가 주인공을 향해 슬며시 들어가거나 바깥으로 빠지는 것 같은 영상이 만들어졌다.

    전문가 모드로 들어갔을 때는 WB(화이트밸런스), FOCUS(초점), ISO(감도), S(셔터 스피드) 등 고가의 전문가용 카메라에서나 설정할 수 있는 기능들이 나타났다. LG전자는 V30부터 전문가 모드에서 이런 설정을 도와주는 '그래피' 기능을 도입했다. 오른쪽 위에 있는 그래피 버튼을 누르자 밤하늘 불꽃놀이, 노을이 지는 풍경, 집 안 서재와 같은 여러 샘플 사진이 차례로 나타났다. 내가 찍고 싶은 장면과 비슷한 샘플 사진을 선택하면 화이트밸런스, 초점 같은 여러 가지 값을 샘플 사진과 같은 수준으로 자동 설정해준다. 해가 없는 저녁이라면 ISO 값을 800으로 설정하고, 날아오르는 갈매기처럼 움직이는 물체를 찍을 땐 셔터 스피드를 2500분의 1로 높여주는 식이다. 구글플레이에서 LG전자가 만든 그래피 앱(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으면 이 기능을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어두운 밤에도 사진은 환하게 찍혔다. 맨눈으로 보는 것보다 사진이 훨씬 밝아 보여 현실을 왜곡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이어폰을 꽂고 음악 앱을 열었다. '하이파이 쿼드댁' 기능을 선택하니 디지털 필터에서 '기본' '깨끗하게' '선명하게' '현장감 있게' '저음강화' 등의 효과를 고를 수도 있었다. 좌우 소리 크기도 세밀하게 조정 가능하다.

    ◇아직은 베타 버전인 구글 어시스턴트

    아직 베타 버전(시험판)인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의 한국어 버전도 써봤다. 해외 소프트웨어여서 그런지 한국어 발음은 국내 소프트웨어보다 인공적인 느낌이 강했다. "이 근처 피자 가게 어디 있어?" "커피숍 어디 있어?" 같은 질문을 하자, 구글에서 검색한 피자 가게와 커피숍을 가까운 순서대로 보여줬다. "난 파란색을 좋아해"라고 한 뒤에 "내가 무슨 색깔을 좋아한다고?"라고 묻자 '파란색을 좋아한다'는 문장을 보여줬지만 "나는 빨간색이 좋아"라는 말에는 "죄송하지만 잘 모르겠어요"라고 답했다. 정식 버전에서는 한국어 인식률이 높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다음 달 중순까지 서울·부산·대전·대구·광주 등 5개 도시에서 13개 체험존을 운영한다. 통신 3사 대리점, 가전제품 판매점 등 전국 3000여개 매장에서도 V30를 미리 써볼 수 있다. 오는 14일부터 사전 판매를 시작하며, 정식 출시는 21일이다. 구글 어시스턴트 공식 버전도 V30 출시와 함께 나올 예정이다. 가격은 90만원대 후반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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