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기와 개인기가 모두 탄탄한 휴대용 프로젝터, 에이수스 '젠빔 E1'

    입력 : 2017.08.17 14:07

    [리뷰] 에이수스 젠빔(ZenBeam) E1

    에이수스 '젠빔(ZenBeam) E1'은 손바닥만 한 크기의 프로젝터이다. 사실 휴대용 프로젝터라는 게 자주, 꾸준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제품군은 아니다. 외부에서 상시 사용할 만한 상황이 주어지는 것도 아닌데다가, 집에서 TV 대신 사용하기엔 그 성능이 받쳐주질 않는다. 따라서 휴대용 프로젝터는 분명 가지고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그만이고, 잊혀 질 때쯤 한 번씩 생각나는 그런 단발성 제품이다.

    '젠빔 E1'은 프로젝터로서 역할도 그럭저럭 잘 해내고, 보조배터리와 라이트 기능이라는 쓸 모 있는 개인기도 갖췄다. 이 때문에 가끔 생각나 단발성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 상시 가방에 넣어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젠빔 E1'이 타사의 동급제품과 비교하여 34만9천원이라는 가격이 덜 아깝게 느껴지는 이유다. 기본기와 개인기가 모두 탄탄하다. 

    우선, 외관부터 살펴보자. 무게는 880g, 크기는 9 x 11 x 3cm이다. 휴대용 제품인 만큼 작고 가볍다. 직사각형 형태로 흡사 외장하드를 닮았다. 제품 전체에 금속 소재를 사용하여 내구성을 높였고, 측면의 모서리는 부드러운 곡면으로 처리하여 세련된 느낌이다. 제품 전면에는 렌즈를 보호하기 위한 슬라이딩 방식의 커버가 있다. 이를 손으로 슥 밀어내면 렌즈가 등장한다.

    제품 상단에는 조작을 위한 네 개의 버튼과 LED 인디케이터, 초점 조절을 할 수 있는 휠이 위치했다. 네 개의 버튼에는 기능을 짐작할 수 있는 아이콘이 새겨져 있다. 전원을 켜고 끄는 것을 제외한 화면 및 볼륨 조절 같은 모든 조작이 이곳에서 가능하다. 좌우 측면에는 내부 열 배출 위한 환기구가 위치해 있다. 후면에는 입출력 단자와 전원버튼이 쭉 늘어져있다. 왼쪽부터 3.5mm 이어폰 단자, HDMI 단자, 표준 USB 단자, 전원 단자이다.

    바닥면에는 1/4인치 표준 삼각대 고정 홀이 있다. 이 홀을 통해서 카메라에 사용하던 삼각대를 연결할 수 있다. 더 이상 눈대중으로 대략 높이를 맞추기 위하여 책을 쌓아올리거나, 베개를 이용하여 받침부를 만들어낼 필요가 없다.

    평소 셀카용, 탁상용으로 사용하던 조비 하이브리드 삼각대를 연결하여 사용해봤다. 높낮이 조절은 물론, 삼각대에 달려있는 수평계에 맞춰 위치를 조정하니 손쉽게 반듯한 화면이 나온다. 홀 하나로 편리해졌다.

    연결은 HDMI 포트를 통해 연결하는 방법이 유일하다. 대부분의 휴대용 프로젝터가 지원하는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같은 무선 연결은 제공하지 않는다. USB A 타입 포트도 제공하지만, 장치를 인식해서 파일을 재생하지는 못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을 제품에 연결하려면 각 기종에 맞는 MHL 케이블을 별도로 준비해야 한다. 무선 연결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이토록 불편한 줄 미처 몰랐다. 게다가 외관상으로도 썩 보기 좋지는 않다.

    다만, HDMI 포트로만 연결하므로, 기기를 다루기 힘들어하는 사람도 별다른 입력 설정 없이 곧장 이용할 수 있다. 입력 신호를 확인하면 연결된 기기의 화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입력신호가 제대로 감지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신호 없음’이라는 안내가 뜬다.

    여느 휴대용 프로젝터처럼 이 제품 역시 밝은 환경에서는 화면이 잘 보이지 않는다. 선명한 화질과 정확한 색상을 위해서는 어두운 상태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특히 이 제품은 3.7m의 거리가 확보되면 150안시, 120인치 대형 스크린을 띄울 수 있다. 불을 끄고, 커튼까지 친 다음 화면을 띄워보니 제법 그럴 듯하다. 스피커를 내장하고 있어 별도로 연결할 필요 없지만, 가능하다면 내장스피커를 이용하기보다 별도로 연결하기를 추천한다. 제품이 작동하는 동안 들리는 웅웅거리는 소음이 꽤 거슬리는 편이다. 별도 스피커를 통해 볼륨을 한껏 높이면 화면에 몰입하기가 한결 편하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배터리이다. 6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제공한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5시간가량 사용할 수 있어 두 시간짜리 영화 두 편은 거뜬하다. 특히 이 내장 배터리로 스마트폰 충전도 가능하다. 이를 위해 함께 제공되는 휴대용 케이스에는 제품을 넣은 상태로도 USB 포트를 연결할 수 있도록 구멍까지 뚫어 놨다. 디테일에 신경을 썼다.

    어두운 곳에서는 손전등 대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전원만 켠 상태에서 Splendid 버튼을 몇 번 누르다 보면 흰색 화면이 투사된다. 여기서 Splendid 버튼을 한 번 더 누르면 흰 화면이 깜빡거리는 상태가 된다. 비상 상황이나 어두운 곳에서 요긴한 기능이다.

    '젠빔 E1'은 휴대성이 높은 프로젝터로, 동급의 제품들과 비교해 만족스러운 성능을 제공한다. 대신에 와이파이나 블루투스같은 무선 연결을 지원하지 않는다. 게다가 모바일 기기를 연결하기 위한 별도의 MHL 케이블도 제공되지 않아서 여러모로 불편함이 있다. 대신에 6000mAh의 대용량 내장 배터리를 통한 보조배터리 기능과 어두운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라이트 기능을 제공한다. 약간의 불편함은 상시 사용할 수 있다는 활용성에서 보상이 가능하다.

    구매지수 : 83점
    Good : 만족스러운 성능과 부가 기능
    Bad : 와이파이, 블루투스같은 무선연결을 지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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