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걱정 없는 DSLR? 캐논 200D와 함께한 말레이시아 여행

    입력 : 2017.08.16 16:38

    [리뷰] 캐논 EOS 200D

    여름휴가를 맞이하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다녀왔다. 떠나기에 앞서 여행을 생생하게 담을 수 있는 카메라가 필요했다. 성능은 물론 오랜 시간 들고 다녀도 무리가 없고, 함께 간 친구도 손쉽게 다룰 수 있는 제품으로 말이다. 기준이 까다롭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의외로 만족할 만한 제품이 쉽사리 나타나지 않았다. 나름 오랫동안 심사숙고해서 고른 녀석이 바로 캐논 EOS 200D이다.

    캐논 EOS 200D는 EOS 100D의 후속 모델이다.'DSLR은 무겁고 어렵다'는 편견을 깨기 위하여 쉬운 사용성과 가벼움을 전면으로 내세운 제품이다. 크기는 122 x 93 x 70mm로 현존 DSLR 중에서 가장 작다. 무게는 500ml 생수 한 병보다 가벼운 406g이다. 전작보다 36g 무거워졌지만 체감하기는 어렵고, 일반적인 DSLR과 비교하면 3분의1수준인 셈이다. 

    성능은 전작보다 대폭 향상됐다. 화소 수는 1800만에서 2400만으로, 모니터는 회전형으로, 감도는 ISO 51200으로 각각 늘어났다. 듀얼 픽셀 CMOS 자동 초점이 추가됐다. 연속촬영 속도도 초당 5매로 강화됐다.

    수치상 스펙보다는 항상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DSLR이기에 이 제품을 선택했다. 평균 온도 32.3도의 쿠알라룸푸르는 항시 한여름 더위를 느낄 수 있는 도시다. 이런 곳에서 2-3kg에 육박하는 카메라를 들고 하루 종일 걸어 다녔다면 분명 탈진하거나, 곧장 숙소로 되돌아갔을 거다. 캐논 EOS 200D 선택한 덕분에 무게 걱정 없이 마음 놓고 쿠알라룸푸르의 이곳저곳을 누빌 수 있었다.

    쿠알라룸품르 인도 거리
    기차를 탈 수 있는 KTM역

    이번에 사용한 제품은 화이트 색상이다. 검은색 제품보다 아기자기하니 좀더 사랑스러운 느낌이다. 함께 여행을 떠난 카알못(카메라를 알지 못하는 사람) 친구는 제품색상이 흰색인 것만으로 괜히 기존 DSLR보다 조작이 덜 어려워 보인다고 하더라.

    실제로 친근한 생김새만큼이나 기능도 친절하다. 캐논 EOS 200D는 초보자를 위한 조작 가이드도 제공한다. 각 기능 마다 그림을 통해 설명해주므로 각종 버튼과 다이얼, 모드 등을 따로 공부할 필요가 없다. 다이얼도 간소화 했으며, 터치스크린을 적용하여 조작 자체가 쉽다.

    색상과 선명도를 기호에 따라 약간씩 변경하는 것도 가능해 선호하는 색상을 표현하기도 쉽다. 이와 함께 다양한 필터도 지원한다. 여행을 함께한 카메라 무식자 친구도 몇 번 만지더니 그럴듯한 사진을 찍어냈다. 본인도 뿌듯한지 여행 내내 EOS 200D를 사용하고 나서 재능이 있는 것 같다며 우쭐하더라.

    전작에서는 붙박이였던 LCD 모니터도 회전이 가능하게 바뀌었다. 후면 방향 90도, 전면 방향 180도, 수평 방향 175도로 움직일 수 있다. 당연히 셀카 촬영도 가능하다. 모니터를 전면 방향으로 회전시킨 뒤, 셔터를 누르거나 LCD 모니터에서 터치로 초점을 잡아 찍으면 된다.

    셀프 인물 모드 적용 전(좌), 적용 후(우)

    EOS 200D는 미러리스에서만 제공했던 '셀프 인물사진 모드'를 캐논 DSLR 최초로 탑재했다. 각종 모드 중에서도 가장 많이 사용했던 모드도 바로 '셀프 인물사진 모드'이다. 밝기와 블러 효과를 통해 울긋불긋했던 지저분한 피부도 마법처럼 깨끗하고 뽀얘진다.

    LCD 모니터에서 움직이는 피사체를 손으로 터치하면 동시에 초점을 잡아주는 듀얼 픽셀 CMOS 자동초점 기능도 제공한다. 초점을 잡는 것뿐만 아니라 모니터를 누르는 곳에 부드럽고 빠르게 초점을 맞춰준다.

    자동차도 터치 한번으로 바로 포착할 수 있다
    쿠알라룸푸르 차이나타운 입구

    움직이는 피사체를 곧장 LCD 모니터에서 터치를 통해 초점을 잡기도 하고, 너무 밝거나 어두워 초점이 맞지 않을 때도 터치 한번이면 곧바로 초점을 잡는다. 특히 AF 속도가 굉장히 빨라 속도를 줄여 달리는 자동차도 터치 한번으로 바로 포착할 수 있었다. 이때 터치 셔터 기능을 함께 이용하면 터치로 사진도 찍을 수 있다.

    높이 452m, 세계에서 9번째로 높은 고층 빌딩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앞은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늘 북적인다. 'KL 타워'와 함께 쿠알라룸푸르의 랜드마크인 이곳은, 두 개의 타워가 스카이 브리지로 연결되며 타워1은 일본이, 타워2는 우리나라가 건설했다. 쿠알라룸푸르 최대 쇼핑몰 중 하나인 KLCC 수리아가 이곳 1-5층에 위치했고, 밤에는 화려한 분수 쇼가 열린다.

    '삼각대 없이 야경 촬영 모드'로 찍은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타워 앞에는 역시나 야경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멋진 야경사진을 찍겠다고 삼각대를 꺼냈는데, 인파에 치여 도무지 설치가 불가능 했다. 결국, EOS 200D의 '삼각대 없이 야경 촬영 모드'를 이용하여 사진을 찍었다.

    '삼각대 없이 야경 촬영 모드'는 이름 그대로 삼각대 없이도 흔들림 없이 야경을 촬영할 수 있는 기능이다. 주로 움직임이 없는 피사체를 야간에 촬영할 때 사용한다. 셔터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손 떨림이 잘 발생하지 않는 셔터 스피드로 4장의 사진을 연속 촬영한 후, 자동으로 합성하여 흔들림 없는 결과물을 만드는 방식이다. 4장을 따로 찍어서 저장해 두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자리에서 합성하여 1장의 사진으로 저장된다. 이때 조리개와 셔터속도, ISO는 자동으로 설정된다. 복잡한 설정도 무거운 삼각대도 없이 초보자가 흔들림 없는 야경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했다.

    이렇게 찍은 여행사진은 곧바로 인스타그램에 올려 자랑 좀 해줬다. 해시태그 #여행,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캐논 까지 빼먹지 않고 다 달았다. EOS 200D는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지원한다. 사진을 찍은 후, 메모리를 연결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 사진 수신이 가능하다. 여행기라도 쓰듯 매일 같이 쿠알라룸푸르 사진을 업로드 했다. 한국에 돌아와서 보니 나의 여행일정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캐논 EOS 200D는 DSLR의 장점에 미러리스 카메라의 장점을 모두 갖춘 제품이다. 작고, 가벼우며 화질까지 좋다. 특히 누구나 사용하기 쉬운 카메라인 만큼 DSLR이 어색한 초보자에게도 추천한다. 일상에서 혹은 여행을 다니며 무게나 크기에 대한 부담 없이 카메라를 들고 다니고 싶은 사진 애호가에게도 적합한 기종이다.

    가격은 본체 64만8천원, EF-S 18-55mm F4-5.6 IS STM 렌즈 키트는 79만8천원이다.

    구매지수 : 91점
    Good : 작고, 가볍고, 여전히 사랑스럽다
    Bad : 전작보다 약간 늘어난 무게 및 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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