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 BIZ] "스마트폰처럼, 누구나 AI비서 쓰는 시대 올 것"

    입력 : 2017.08.11 14:37

    X.AI 창업한 데니스 모르텐슨

    인터뷰 일정도 AI비서가
    12차례 이메일 오가며 그의 AI비서 '앤드루'가 날짜·장소 조율해
    "모든 사람 잡무에서 해방시킬 것"

    데니스 모르텐슨(45)은 인공지능(AI) 비서(祕書) 전문 스타트업 X.AI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다. 그와 인터뷰 약속을 잡는 과정이 독특했다. 5월 12일(현지 시각) 오전 10시 미국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에 있는 X.AI 사무실에서 만나기까지 총 12차례 이메일이 오갔는데, 그의 AI비서 '앤드루'가 날짜와 장소·시간 등 모든 내용을 조율했다.

    앤드루는 이메일 텍스트를 읽어 기자와 모르텐슨 CEO의 일정을 비교·분석하고, 서로 가능한 시간을 추렸다. 별도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 없이 그가 기자에게 답장을 할 때 이메일 참조(CC)에 앤드루의 이메일 주소(andrew@x.ai)를 넣는 것으로 AI의 비서 활동이 시작됐다. 여성 버전인 에이미(amy@x.ai)도 있다. 이용료는 한 달에 39달러(약 4만4000원). 모르텐슨 CEO는 "사람 비서를 두려면 최소 연봉 3만달러(약 3400만원)는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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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의 사무실에서 만난 데니스 모르텐슨 X.AI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 뉴욕=양지혜 기자
    AI비서 아이디어는 쏟아지는 회의 스케줄을 정리하다 떠올랐다. 그는 "일일이 세어보니 2012년 한 해 동안 회의를 1019번 했는데, 이 중 672건이 '회의 시간을 정하기 위한 회의'여서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고 했다. 그는 "미국 지식 노동자 약 8700만명이 매년 100억번 회의를 하는데 비서를 데리고 있는 인원은 1%가 안 된다"며 "앤드루와 에이미는 당신을 잡무에서 해방시켜줄 것"이라고 했다.

    AI비서 개발 과정이 궁금했다. 그의 사무실 유리창 너머 알고리즘 설계에 한창인 컴퓨터 엔지니어 60여 명이 보였다. 모르텐슨 CEO는 "2014년 창업 후 AI를 '훈련'시키기 위해 각 분야 전문가 39명을 고용해 텍스트 수백만건을 입력하고 판단력을 기르는 학습을 시켰다"며 "AI가 인간의 감성을 제대로 이해하는 게 핵심 기술이기 때문에 심리학, 종교학, 연극영화학 전공자도 필요했다"고 말했다.

    AI비서 때문에 사람이 일자리를 잃지는 않을까. 그는 "AI는 결국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며 "자율주행차가 보편화되면 개인 기사를 고용하는 효과를 누리는 것처럼 AI는 인간의 번거로운 일을 도맡는 도우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지금 누구나 스마트폰을 쓰는 것처럼 앞으론 모두가 AI 비서를 쓰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었다.

    덴마크 태생인 모르텐슨 CEO는 1996년부터 미국에서 빅데이터 분석 전문 스타트업 4곳을 차려 야후 등 IT 대기업에 매각한 스타트업 베테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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