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 BIZ] 햄버거 주문도, 사랑도… '챗봇' 비서에 물어보세요

    입력 : 2017.08.11 13:57

    [테크 인사이드] 챗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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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속 주인공이 인공지능 비서와 대화하는 모습./‘Her’ 캡처
    미국 영화 '그녀(Her)'의 주인공 시어도어(호아킨 피닉스)는 인공지능(AI) 운영체제 '서맨사'와 사랑에 빠집니다. 둘은 오직 대화로만 의사소통을 해야 합니다. 서맨사는 처음엔 비서처럼 업무를 도왔습니다. 시어도어가 부탁하면 집 안 불을 꺼주거나 컴퓨터를 켜주거나 음악을 들려주는 역할이었죠. 하지만 멋진 목소리와 유머 감각을 갖춘 서맨사는 시어도어의 감정과 상황을 그 어떤 인간보다 더 잘 이해해줬고, 시어도어는 결국 인공지능을 사랑하게 됩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회사의 미래는 메신저에 있다"고 발표하면서 영화에 나오는 서맨사 같은 AI 채팅로봇(챗봇) 개발을 선언했습니다. 아직 음성을 인식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메신저에서 실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로봇을 만들겠다는 얘기였죠. 현재 챗봇은 사람의 실제 대화를 모방하는 방식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합니다. AI 알파고가 사람이 둔 바둑 기보를 보고 배운 것처럼 인간의 대화를 스스로 습득하고 있습니다. 챗봇에는 인간 언어를 컴퓨터에 인식시켜 그 결과물을 사람에 맞게 만들어내는 '자연어 처리 기술'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불고기 햄버거 2개 주문해줘"라는 말에 사람은 "매장에서 햄버거를 사 먹으려는구나"라고 이해하지만 컴퓨터는 다릅니다. '불고기 햄버거'는 햄버거 종류이고, '2개'는 수량, '주문할게'는 말하는 이의 의도라는 것을 구분해야 하죠. 이를 컴퓨터가 학습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데이터와 연산 기술을 필요로 합니다. 또한 서버에 모인 수많은 데이터 가운데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쏙 집어내는 '텍스트 마이닝' 기술도 쓰입니다.

    챗봇이 발전하면 기존의 모든 서비스를 대신 해줄 개인 비서가 됩니다. 챗봇에게 날씨를 묻고 정보를 검색할 수 있죠. 음식을 주문하고 금융 상담을 추천해주고 호텔과 비행기 표를 예약해줄 수도 있습니다. 현재 대부분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메신저가 '대화형 상거래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셈이죠. 기업 입장에선 챗봇을 도입하면 상담원 같은 인력에 들이는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소비자 역시 원하는 정보를 편하고 빠르게 알아보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노력을 줄일 수 있습니다. 미래 먹거리를 놓고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국내 네이버·카카오 등 IT(정보 기술) 기업들이 챗봇 개발에 한창입니다.

    ☞챗봇(chatbot): ‘채팅 로봇’의 줄임말. 채팅하듯 질문을 입력하거나 말하면 인공지능(AI)이 사람과 대화를 하는 방식으로 해답을 주는 대화형 메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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