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 BIZ] 때론 쓰고 때론 터치… 0.7㎜ 펜촉, 어디서든 취향대로

    입력 : 2017.07.14 14:58

    '노트북 9 Pen'
    전자식 필기구 S펜 탑재, 진짜 공책처럼 쓸 수 있어

    더 향상된 성능
    20분 '퀵 충전' 3시간 사용… 배터리 방전 걱정 없어
    15인치 모델이 1.72㎏, 무게감은 다소 아쉬워

    "노트북PC를 살까, 태블릿PC를 살까"

    삼성전자의 '노트북 9 Pen'은 PC의 '짬짜면'이다. 키보드가 있는 노트북 PC면서도 동시에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태블릿PC처럼 활용할 수 있다. 짬뽕과 짜장면을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한 그릇에 두 가지 메뉴를 담은 것과 같다. 노트북 9 Pen의 디스플레이는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 디스플레이를 90~180도로 열면 노트북처럼, 디스플레이를 360도 돌려 접으면 한 손에 들고 쓸 수 있는 태블릿으로 변신한다.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두 가지 기능을 모두 지원하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국내에 11일 정식 출시한 이 제품을 써봤다.


    11일 출시된 삼성전자의 ‘노트북 9 Pen’ 제품을 전자식 필기구 S펜과 함께 태블릿 PC처럼 쓰는 모습.
    11일 출시된 삼성전자의 ‘노트북 9 Pen’ 제품을 전자식 필기구 S펜과 함께 태블릿 PC처럼 쓰는 모습. / 삼성전자 제공
    화면에 펜으로 글씨를 쓸 수 있는 노트북PC

    지금까지의 노트북PC는 제품명이 '노트북'이지만 실제로는 종이 공책처럼 볼펜으로 화면에 직접 글을 쓸 수는 없었다. 하지만 삼성의 노트북 9 Pen은 진짜 '공책'처럼 쓸 수 있다. 노트북PC 최초로 전자식 필기구 S펜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하단 오른쪽의 귀퉁이에는 스마트폰 '갤럭시노트'처럼 S펜이 꽂혀 있는데 이걸 빼서 터치스크린 화면에 필기하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삼성은 6년 전 스마트폰에 세계 최초로 전자식 필기구 S펜을 장착해 내놓은 이래로 꾸준히 필기감을 향상시켜 왔다. 이제 이 기술을 '노트북PC'가 제 이름값을 하도록 만드는 데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예전 노트북PC처럼 키보드로 문서 작업을 하다가 S펜을 뽑아들고 문서에 직접 줄을 치거나 메모를 할 수 있다. 강의 필기나 회의록 작성도 키보드가 아니라 S펜으로 쓸 수 있다. 노트북PC의 마우스로는 정교한 그림을 그릴 수 없었지만 펜촉이 0.7㎜에 불과한 S펜으로는 세밀한 표현이 가능하다. 포토샵을 활용한 사진 편집이나 보정에도 S펜이 유용하다. S펜 몸체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최근 작성한 메모나 화면 캡처 등 자주 쓰는 기능을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떠 빠르고 편리하게 S펜을 사용할 수 있다.

    PC 자체의 성능도 빠지는 부분이 없다. 완전 충전하는 데 100분이 걸리고, 약 10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퀵 충전' 기능이 있어, 급할 때는 20분만 충전해도 3시간 30분을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가 방전돼 발을 동동 구를 걱정이 적어진 것이다.

    컴퓨터의 두뇌에 해당하는 중앙처리장치(CPU)에는 인텔의 최신 모델을 탑재됐고, 저장장치는 하드디스크(HDD)보다 빠른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olid State Drive·SSD)를 사용했다. SSD 용량은 256GB(기가바이트)로, 다른 노트북PC와 비교하면 꽤 큰 편이다. 화면은 1920 x 1080 해상도의 FHD(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써, 다른 노트북보다 선명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후속 모델이 더 기대되는 제품

    문제는 무게와 크기로 인해 휴대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무게가 13.3인치 모델이 1.32㎏, 15인치 모델이 1.72㎏ 정도다. 최근 들어 1㎏ 이하의 가벼운 노트북PC가 시중에 많이 나와있어 다소 무겁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15인치 모델은 가로 35㎝, 세로 24㎝, 두께 1.7㎝의 크기여서 태블릿PC의 얇은 몸체를 기대한 소비자에게는 아쉬운 대목이다.

    노트북PC급의 성능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의 S펜의 기능을 담은 것은 분명 새로운 시도다. 특히 태블릿PC를 노트북PC처럼 사용하기엔 낮은 사양에 불편을 느꼈던 소비자들에겐 노트북 9 Pen은 매력적인 제품이 될 수 있다. 앞으로 무게와 크기를 줄일 후속 모델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제품이다. 가격은 최고 사양 기준으로 13.3인치 제품이 189만원, 15인치 제품이 243만원이다.

    삼성전자 홍성룡 상무는 "태블릿PC 출시 이후 '노트북PC의 종말'이 예고됐지만, 여전히 고사양 노트북PC를 찾는 사용자가 많다"며 "노트북PC와 태블릿PC의 기능을 동시에 만족시킨 신제품을 계속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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