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 BIZ] 일자리 줄어드니 부동산 가격도 '주춤'

    입력 : 2017.07.14 14:27

    [테크 인 실리콘밸리]

    한풀 꺾인 부동산 가격

    IT 업계, 2년 전에 비해
    일자리 증가세 꺾여 외지 인재 유입도 줄어

    트럼프, H1B비자 발급 서비스 일시 중단도
    부동산 시장 타격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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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있는 구글 본사. / 테크렉 제공
    세계에서 주거비용이 가장 비싼 지역으로 꼽히는 실리콘밸리의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4월 샌프란시스코 일대의 주거용 부동산 평균 매매 가격은 1년 전보다 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체 평균 상승률인 5.5%보다 0.5%포인트 낮은 것이다. 애틀랜타, 보스턴, 샌디에이고, 라스베이거스, 피닉스 등 주요 대도시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 2분기 샌프란시스코의 아파트 임대료는 1년 전보다 0.3%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실리콘밸리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는 이유로는 IT(정보기술) 업계의 성장세가 꺾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실리콘밸리의 IT·미디어 업종 일자리는 1년 전보다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2년 전만 하더라도 일자리가 15% 늘어난 데 비하면 완전히 증가세가 꺾인 모습이다.

    일자리가 늘지 않자, 집값 상승세를 이끌어왔던 외지 인재(人材)의 유입도 줄고 있다. 그동안 실리콘밸리 활황의 원동력이었던 스타트업 예비 창업자들이 이 지역의 비싼 주거비용과 사무실 임대료를 못 버티고 떠나는 것도 한 원인이다. 최근 들어 미디어·콘텐츠 분야는 로스앤젤레스(LA), 바이오는 보스턴·샌디에이고, 핀테크는 뉴욕 등지에서 창업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요즘 창업가 중에서는 아이디어는 실리콘밸리에서 얻고, 사업은 다른 지역에서 하는 사람들이 꽤 된다"며 "원래 실리콘밸리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던 사람 중에 이런 식으로 떠난 이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이은 반(反) 실리콘밸리 행보도 지역 경제에 타격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 초 해외 엔지니어에게 주로 발급했던 H1B 비자의 우선 발급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었다.

    지난 10일(현지 시각)에는 버락 오바마 전(前) 대통령이 만든 스타트업 비자인 '국제 창업가 규정'의 시행을 갑작스럽게 내년 3월로 연기했다. 이 비자는 미국 자본의 투자를 유치한 외국인 창업가에게 미국 체류 자격을 주는 제도다. 본래 이달 17일 시행될 예정이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제도를 아예 폐지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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