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만든 플래그십 스마트폰, 직접 사용해 보니

    입력 : 2017.07.12 09:04

    [리뷰] 소니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

    LG G6와 삼성 갤럭시S8이 일방적인 판정승으로 승부가 난 가운데 소니 엑스페리아 시리즈가 수줍게 출시되어 판매가 진행 중이다. 소니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은 5.5인치 화면에 4K 해상도와 1900만 화소 카메라를 갖춘 고성능 플래그십 모델이다. 가격은 80만 원대 후반으로 갤럭시 S8과 큰 차이가 없다. 국내에는 완전 자급제 폰으로 기기만 따로 사서 원하는 통신사에 가입해 유심만 장착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소니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
    소니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과 삼성 갤럭시S8+.

    소니 엑스페리아 시리즈의 기본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한 외관에 기기 앞뒤로 고광택 유리를 입혀 무척 아름다운 모습이다. 프리미엄이란 모델명은 이처럼 유리코팅을 거친 고가의 자동차를 연상시키는 외관에 따른 모양이다. 이런 방식은 이전에도 있었던 시도라서 딱히 신선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게다가 조금만 만져도 지문과 기름기가 온 사방에 묻어나는 통에 장점이 금세 단점이 돼 버린다.

    5.5인치 화면은 아주 선명하고 보기 편하다. 문제는 베젤이다. 최신 폰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광활한 베젤덕에 안드로이드 기본 버튼이 너무나 아래쪽에 있다. 한 손으로 화면을 스크롤하다가 버튼을 조작하기에 무척 어색하고 불편하다. 갤럭시S8에 비해 결정적인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성능을 갖춘 최신 스마트폰에 있어서 사용자 경험이 결정적 차이를 만든다. 소니 정도의 기술력을 갖춘 회사가 왜 이렇게 만들었어야 했는지 의문이 든다.

    두께도 좀 있는 편이지만, 덕분에 그립감은 좋다. 미끄러울 것 같은 외관에 비하면 잘 잡힌다. 특히 본체 안쪽으로 살짝 함몰되어 있는 전원 버튼이 걸작이다. 조작감이 무척 뛰어나다. 지문센서가 일체형으로 인식률도 이전 모델에 비하면 좋은 편이다. 오류가 거의 없고 정확하다. 갤럭시 S8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전원버튼 바로 아래 카메라 버튼이 따로 있다. 바로 소니 엑스페리아 시리즈의 정체성을 말해주는 설계다. 소니 스마트폰뿐 아니라 카메라, TV, 워크맨 등 자사의 모든 기술력을 통합해 최고의 성능을 제공한다는 철학이 설계에 반영되어 있다. 반셔터 기능을 제공하고 노출 보정 등 진짜 디지털 카메라 기능을 모두 지원해 촬영 시 매우 편리하다. 특별히 고성능 카메라가 필요 없는 출장이라면 딱 이 제품 하나만 가져가고 싶을 만큼 훌륭하다.



    ::유튜브 샘플 영상 보러 가기::
    기왕 이야기가 나왔으니 카메라 얘기를 더 해 보자면, 소니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은 1900만 화소 이미지 센서와 960fps의 슬로우 모션 촬영에 4K 해상도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경쟁사 대비 가장 빠르고 정확한 AF와 색감, 손떨림 보정 기능을 제공하는 데 소니는 렌즈와 센서 모두 자사 기술로 만드는 회사니 아주 당연한 결과라 하겠다. 사진은 쨍하고 어두운 곳에서도 잘 찍히며 동영상은 그 결과물이 바로 사용해도 좋을 만한 품질이다.

    그래도 동영상 부분은 좀 따져봐야 한다. 슬로우 모션 기능은 초당 960장의 사진을 찍어 6초간 재생하는 데 경쟁사가 보통 120fps, 240fps를 지원하는 것과 비교하면 대단한 수준이다. 타이밍을 잡기 어려워서 그렇지 일단 찍히면 무척 인상적인 영상을 만들어 준다. 단, 빛이 밝은 곳에서만 그렇다. 조금만 어두운 곳에서 촬영해도 노이즈가 잔뜩 낀 어두침침한 화면을 볼 수 있다.
    4K 동영상 촬영은 화질 그 자체는 좋다. 다만 두 세 단계를 거쳐야 4K 동영상을 찍을 수 있도록 해 놔서 무척 불편하다. 기본 옵션으로 설정이 불가능하다. 부디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원하는 촬영 옵션을 기본으로 설정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소니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은 스마트폰 최초로 4K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3840x2160 해상도에 807ppi의 고선명, 고화질 화면은 지금껏 출시된 어떤 스마트폰 비교해도 가장 뛰어난 스펙이다. 소니 브라비아 TV 기능이 거의 그대로 들어가서 색감도 아름답다. 문제는 4K 디스플레이를 활용할 만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데 있다. 5.5인치 화면에서 4K 해상도로 영상을 즐기기 위해 일일이 콘텐츠를 스마트폰에 옮겨 닮을만한 사용자가 있을까 의심스럽다. 유튜브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일부 4K 콘텐츠를 지원하긴 하는데 와이파이나 LTE 등 무선망이 충분히 제 속도를 내지 못하면 영상을 불러 오느라 내용을 제대로 즐길 수가 없다. 4K 디스플레이 자체는 대단히 뛰어난 기술이지만, 정작 즐길만한 콘텐츠가 적고 환경도 받혀주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스냅드래곤 835, 4GB 램은 아주 뛰어난 사양이다. 여러 가지 앱을 동시에 사용하거나 게임이나 고화질 영상을 재생할 때 아주 부드럽고 빠르게 쾌적하게 작동한다. 지금껏 사용해본 스마트폰 중 최고 수준이다. 갤럭시 S8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더 뛰어나다고 느껴진다.

    최신 소니 워크맨과 같은 사양을 지원하여 고음질 음원을 비롯해 지금껏 알려진 대부분의 음원을 고음질로 즐길 수 있다. 오디오 단자가 스마트폰 상단에 위치한 것도 헤드폰 잭처럼 큰 플러그를 사용할 때 편리하다. DSEE HX처럼 MP3 음질을 부스트업 해 주는 기능을 비롯해 워크맨 기능 대부분을 내장했다. 소니만의 고음질 블루투스 코덱인 LDAC도 지원한다. 이를 지원하는 소니 무선 헤드폰을 가지고 있다면 활용도가 높다.
    분명히 잘 만든 스마트폰이며 플래그십 모델다운 성능을 갖췄다. 하지만 결론은 갤럭시 S8이나 LG G6와 비교해 디자인과 성능 모두 더 좋다고 손을 들어주긴 어렵다는 것이다. 가격도 80만 원대 후반이라 경쟁력이 뛰어난 편이 아니다. 국내에는 완전 자급제 폰으로 출시되어 사용을 원한다면 별도로 사서 통신사 가입도 직접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해외에선 일반화된 방법이지만, 국내에서는 혜택이 거의 없으니 소니 엑스페리아 시리즈 펜이 아니라면 추천하기 힘든 방법이다.

    구매지수 : 80점
    Good : 완성도 높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카메라 성능
    Bad : 어딘가 낡고 닫혀 보이는 소니만의 디자인과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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