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 BIZ] 게임, AR·VR 속으로… 수퍼마리오… 파이널 판타지…

    입력 : 2017.06.16 14:58

    거대한 체험장 'E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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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E3 2017’ 전시회의 한가운데 일본 게임사 닌텐도를 대표하는 캐릭터 수퍼마리오가 초대형 탱크 모양으로 변신해 놓여 있다. /블룸버그
    지난 13일(현지 시각)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인 E3가 열린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 서관(west hall). 전시장 한쪽에 유독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곳이 눈에 띄었다. 미국 통신칩 제조업체 디스플레이링크가 운영하는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 게임 체험장이었다. 한 시간 가까이 줄을 섰다가 입장하니 직원이 대만 HTC가 만든 VR 기기 '바이브'를 건네줬다. 이 제품은 기존 VR 기기와 달리 PC와 연결된 선이 없었다.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인텔과 HTC, 디스플레이링크가 공동 개발한 무선(無線) VR 기기였다.

    일반 VR 기기처럼 뒤쪽에 전원·PC 연결용 케이블이 없는 대신 직사각형 모양의 작은 기기가 붙어 있었다. 와이파이(WiFi·무선 인터넷)로 콘텐츠를 전달해주는 통신 장치다. 직접 머리에 쓰고 상대방과 칼로 겨루는 게임을 했다. 움직일 때마다 걸리적거리던 케이블이 없어 순식간에 게임에 몰입할 수 있었다. 디스플레이링크의 맷 파크스 엔지니어는 "무선 VR은 이용자들의 마지막 제약이었던 선을 없애 완벽한 몰입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13일부터 사흘간 열린 'E3 2017'은 세계 게임 시장의 향후 방향을 가늠하는 나침반과 같았다. E3 주최 측은 올해 100여 게임 업체와 하드웨어 업체들이 전시관을 열었고, 세계 각국에서 5만 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온 게임 개발자 데이비드 래리는 "E3는 단순한 게임 전시회라는 예전 모습을 넘어서 각종 첨단 기술이 어떻게 소비자를 만나는지를 보여주는 테크놀로지 전시회로 바뀌고 있다"며 "VR 같은 기술을 게임에 어떻게 접목해 이용자의 게임 몰입도를 높이느냐가 경쟁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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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3 2017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베데스다 소프트웍스 사(社)의 비디오게임 ‘울펜슈타인2: 더 뉴 콜로서스’를 체험하고 있다. /블룸버그

    게임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기술은 '가상현실'

    인텔은 이번 전시회에서 무선 VR 기기 시제품을 공개한 데 이어 미국 오큘러스와 세계 최대 e스포츠 기업인 ESL과 함께 VR 챌린저 리그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게임 회사가 아닌 반도체 회사 인텔이 게임 전시회의 전면에 등장한 것이다. VR 챌린져 리그는 두 개의 VR 게임을 선정해 이용자들이 서로 경기를 펼치는 대회다. 인텔은 오는 7월 이런 게임 대회를 주최해 더 많은 게임 개발사들을 자사의 VR 기술 이용자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일본 소니는 PC게임 '파이널 판타지'와 같은 과거의 명작(名作) 게임들을 대거 VR용으로 공개했다. 소니는 작년에 'PS(플레이스테이션) VR'을 내놓고 누적 판매량이 100만 대를 돌파하면서 VR게임 시장에서 한발 앞서 가고 있다. 소니는 전시회에서 '엘더스크롤5:스카이림', '둠 VFR' 등 인기 게임의 VR 버전을 내놨다. 소니의 숀 레이든 게임 부문 사장은 "VR을 통해 세계 이용자에게 환상적인 경험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VR과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 분야에서 별다른 발표가 없었다는 점은 의외였다. MS는 지난달 연례 개발자대회 '빌드 2017'에서 저가형 VR 기기 개발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MS는 대신 속도가 훨씬 빨라진 신형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Xbox) one X'를 공개했다. 12GB(기가바이트) 메모리에 6테라플롭스(FLOPS·1테라플롭스는 1초당 1조 번의 연산이 가능) 연산 능력을 갖춘 GPU(그래픽 반도체)를 탑재해 기존 제품보다 최대 40% 이상 성능이 향상됐다.

    제2의 포켓몬고 찾아라!… 돌아온 전통 게임의 강자들

    글로벌 게임 업체들이 보유한 각종 캐릭터와 주요 게임 스토리 등 IP(지식재산권) 경쟁 역시 E3 2017의 화두 중 하나였다. 작년 구글 나이앤틱이 일본 닌텐도의 캐릭터 '포켓몬'을 활용하고 AR 기술을 적용해 만든 게임 '포켓몬 고'가 선풍적 인기를 끌자 제2의 포켓몬 찾기에 나선 것이다.

    닌텐도는 포켓몬 못지않게 유명 캐릭터인 수퍼마리오를 활용한 3차원(3D) 비디오게임'수퍼마리오 오딧세이'를 선보였다.

    수퍼마리오 캐릭터를 육성해가면서 각종 임무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전시장 한가운데 초대형 수퍼마리오 모형이 있었고, 관람객들은 모형과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한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도 보였다.

    한 관람객이 닌텐도의 신작 비디오게임기 스위치를 체험하고 있다. /블룸버그
    다른 한쪽에서는 닌텐도의 소형 게임기인 '스위치'에서 이 게임을 체험하기 위해 긴 행렬이 늘어섰다. 북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젤다의 전설'도 이번에 재출시됐다.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들도 이번 전시회에 총망라돼 등장했다. 일본 반다이남코는 드래곤볼, 건담 등을 활용한 신작 게임을 내놨다.

    소니는 미국 마블사(社) 인기 히어로 중 하나인 스파이더맨 게임과 스타워즈를 이용한 '배틀프론트2', '몬스터 헌터 : 월드' 등을 플레이스테이션(PS)4 용 게임으로 선였다. 일본 캡콤(capcom)은 자사 인기 게임인 스트리트파이터에 나오는 캐릭터들과 미국 마블 히어로들이 서로 맞붙는 '마블 VS 캡콤'을 선보였다.

    스트리트파이터의 여성 캐릭터인 춘리와 마블의 아이언맨이 게임에서 만나 서로 대결을 펼치는 장면이 게임 마니아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넥슨·블루홀·펄어비스 등 국내 게임 업체들도 세계 게임 시장의 이목을 끄는 신작을 내놨다. 국내 최대 게임 업체 넥슨은 MS와 손잡고 엑스박스 전용 FPS(1인칭 총쏘기) 게임인 '로 브레이커스'를 공개했다. 넥슨의 전시장에는 로브레이커스를 시연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30분 이상 줄을 섰다.

    넥슨 관계자는 "최대 10명까지 함께 총쏘기할 수 있어, 친구들끼리 게임을 즐기는 북미 이용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업체 블루홀은 MS의 엑스박스용 신작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선보였다. 펄어비스는 북미 시장에서 인기를 끈 PC게임 '검은사막'을 엑스박스용으로 내놨다.

    국내 게임 업체의 한 관계자는 "세계 게임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최첨단 기술로 무장하거나 인지도가 높은 게임 캐릭터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E3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게임 전시회. 공식 행사명은 ‘Electronic Entertainment Expo’로 영어 알파벳 E가 3개 들어가 E3라고 불린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일본 소니 등 글로벌 게임 업체들이 매년 최신 게임기와 신작 게임 등을 공개하는 행사다. 최근 가상현실(VR)·증강현실(AR)과 같은 첨단 기술이 다른 영역보다 빨리 게임에 적용되면서 테크놀로지의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전시회로도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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