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 BIZ] 작은 구리관의 물, 스마트폰 과열 막는다

    입력 : 2017.06.16 15:06

    [테크 인사이드] 히트파이프

    최신형 스마트폰 장착
    스마트폰 두뇌격인 'AP' 과열 방지해주는 역할

    비결은?
    AP가 뜨거워지면 구리관 속 0.5㎎ 물이 증발하며 온도 낮춰

    아이픽스잇의 홈페이지 캡쳐
    아이픽스잇의 홈페이지 캡쳐
    스마트폰을 쓰면서 '히트파이프(Heat Pipe)'에 대해 들어보셨는지요? 대부분의 일반 사용자한테는 생소하겠지만 삼성전자 갤럭시 S8, LG전자 G6 와 같은 최신형 스마트폰에 들어있는 구리관입니다. 대략 두께 0.4㎜, 길이 60~80㎜에 불과합니다. 히트파이프의 가장 큰 역할은 바로 스마트폰의 두뇌격인 AP(모바일 응용프로세서) 과열을 막아주는 것입니다. AP도 사람의 뇌처럼 한꺼번에 많은 일을 처리하다 보면 과열해 성능과 기능이 떨어질 수 있는데, 히트파이프가 이를 방지해주는 것이죠.

    작은 구리관 하나가 어떻게 스마트폰의 AP 열을 낮춰줄까요? 비결은 구리관 안에 들어있는 0.5㎎의 물에 있습니다. 구리는 물보다 더 빨리 달궈졌다가 빠르게 식는 반면, 물은 구리보다 천천히 온도가 오른다는 과학 원리를 활용한 것입니다. AP가 달아올라 구리관 온도가 상승하더라도 구리관 속의 물은 천천히 온도가 오르기 때문에 내부 과열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후 계속 뜨거워지면 구리관 안의 물이 수증기로 변하면서 다시 한 번 내부 온도를 낮춰주게 됩니다. 액체 상태인 물이 기체 상태가 될 때 열을 빼앗는 성질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마치 세수를 한 뒤 선풍기 바람을 쐬면 물이 마르면서 시원해지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이후 온도가 떨어지면 기체 상태의 물은 다시 액체 상태로 돌아가게 됩니다. 구리관 안에 있는 이 극소량의 물이 기체와 액체 상태를 반복하면서 스마트폰 AP의 과열을 막아주는 셈입니다.

    과거 피처폰을 쓰던 시절만 해도 대용량 데이터를 사용하는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과열 방지 기능을 별도로 개발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7년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상황이 달라졌고,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계속해서 획기적인 과열 방지 방법을 개발해왔습니다. 히트파이프 원리는 지난 2013년 일본의 전자회사 NEC가 스마트폰에 처음 적용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우리나라에선 삼성전자가 지난해 갤럭시 S7부터 이를 자사(自社) 스마트폰에 적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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