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 카메라, 디지털 카메라, 포토 프린터를 모두 더한 '인스탁스 스퀘어 SQ10'

    입력 : 2017.06.08 15:15

    [리뷰] 인스탁스 스퀘어 SQ10

    0과 1로 이루어진 디지털은 참 쉽고, 빨랐다. 디지털이 들어선 모든 자리는 발전을 이룩했고, 특히 카메라 시장에서 그 변화는 드라마틱했다. 디지털 카메라를 거쳐 스마트폰에 이르면서 사람들은 화면 속에만 존재하는 편리한 사진에 익숙해졌다. 반면, 인화지에 프린트한 사진은 잊어갔다. 하지만 만질 수 있는 사진은 모니터나 액정으로 보는 사진 보다 훨씬 강하다. 더 넓고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어쩌면 디지털이 점령한 세상에서 여전히 포토 프린터와 즉석 카메라가 그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는 것도 같은 이유이지 싶다.

    이번에 소개하는 후지필름 '인스탁스 스퀘어 SQ10'은 디지털 세상에 맞게 변화를 꾀한 새로운 형태의 즉석 카메라이다. 기존 제품은 셔터를 누르자마자 즉석에서 출력물을 받아보는 방식으로, 원하는 대로 결과물이 나오지 않으면 비싼 필름을 그대로 버려야만했다. '인스탁스 스퀘어 SQ10'은 디지털 기술을 적용, 후면에 있는 3인치 LCD 디스플레이를 통해 곧장 결과물을 확인하고 데이터를 저장했다가 추후에 선택하여 출력할 수도 있다.

    인스탁스 스퀘어 SQ10 / 장희주 기자

    크기는 119 x 47 x 127mm, 무게는 450g. 외관은 기존 즉석 카메라와 크게 다를 바 없다. 깔끔한 정사각형으로 그립감을 높이기 위해 둥근 사각 모양이다. 좌우가 일치하는 대칭형이며, 왼손잡이도 쉽게 촬영할 수 있도록 좌우 하나씩 총 두개의 셔터버튼을 배치했다. 전원버튼은 따로 없다. 렌즈 줌 링을 돌리듯 렌즈를 감싸고 있는 링을 돌려주면 온‧오프가 바로 전환된다.

    '인스탁스 스퀘어 SQ10'은 35mm 환산 28.5mm F2.4 광각 렌즈를 탑재했다. 기존 즉석 카메라의 렌즈 조리개 값이 F11 이상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밝은 조리개 값을 지원한다. 최대 감도도 ISO1600까지 조절할 수 있다. AF와 AE 기능도 지원하여 화면에서 자동으로 초점과 노출을 맞춘다. 내장 플래시와 자동 초점 보조광도 탑재했다. 게다가 디지털 카메라처럼 필름 없이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인스탁스 스퀘어 SQ10 전면 / 장희주 기자

    흡사한 기능 때문인지 인스탁스는 디지털 카메라 대용으로도 쓸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1/4인치 CMOS 센서, 200만 화소 등 대체품으로 사용하기엔 모자란 사양이다. 또, 영상촬영도 불가한데다가 최근에 출시되는 디지털 카메라의 대다수가 와이파이를 통한 인터넷 전송이 가능한 것과는 달리 이 제품은 즉석 카메라이기 때문에 전송 기능을 지원하지는 않는다. 아쉽지만 이 제품은 디지털 카메라의 일부 요소를 갖춘 즉석 카메라. 딱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인스탁스 스퀘어 SQ10 휠 다이얼/ 장희주 기자
    사진을 찍은 후 바로 인쇄하지 않고 편집을 하는 중이다 / 장희주 기자

    제품 후면에는 3인치 LCD 디스플레이와 돌려가며 설정을 변경할 수 있는 휠 다이얼과 조작버튼이 위치했다. 조작버튼은 각각 비네트, 필터, 명암, 인쇄, 이전, 사진 보기, 메뉴 등이 있다. 제품을 사용하면서 휠 다이얼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한손으로도 무리 없이 돌릴 수 있어 편리하고, 디지털 카메라와 같은 익숙한 사용감을 제공한다.

    인스탁스 스퀘어 필름 / 장희주 기자

    제품 상단에는 필름이 인화되는 부분이 있다. 필름을 넣는 방법은 기존 즉석카메라와 같다. 고정 레버를 눌러 후면 부를 열어 필름을 넣으면 된다. 다만 필름은 조금 달라졌다. 기존 직사각형 필름이 아닌 제품 외관과 같은 정사각형 사이즈(62x62mm)의 전용 필름인 '인스탁스 스퀘어 필름'을 사용한다. 후지필름에 따르면, 이 필름은 인스타그램과 같은 최신 SNS 트렌드를 반영해 정방형 필름규격에 맞췄다. 트렌드는 잡았을지 모르지만 지갑에 넣어 다니기엔 애매한 사이즈가 되어버렸다. '인스탁스 스퀘어 필름'은 10장이 1팩으로 1만5천원이다. 1장당 1,500원 꼴이다.

    '자동 인쇄 모드'와 '수동 인쇄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측변 레버 / 장희주 기자
    SD카드 슬롯 / 장희주 기자

    인쇄를 누르면 디스플레이에서부터 인쇄되는 것 같은 모션이 나온 후 진짜 사진이 나온다. 필름이 한장 쓰일 때마다 디스플레이에 오른쪽에 수직으로 나열된 동그라미가 하나씩 줄어들며 남은 필름 숫자를 알려준다. 단순히 필름이 나오기 까지는 1초가 채 걸리지 않고, 필름에 완전히 사진이 보이기까지는 약 1.5초에서 2초가량 소요된다.

    출력은 촬영 후 바로 자동 인쇄 되는 것이 기본이지만, 측면 레버를 통해 '자동 인쇄 모드'와 '수동 인쇄 모드' 중 선택이 가능하다. '수동 인쇄 모드'를 선택하면 촬영한 이미지는 내장 메모리, 마이크로 SD, 마이크로 SDHC 메모리카드에 저장하고 잘 나온 사진만을 선별하여 취향에 따라 편집, 출력할 수 있다. 또, 메모리카드를 이용하면 다른 카메라에서 촬영한 사진을 출력할 수 있어 포토 프린트처럼 '인스탁스 스퀘어 SQ10'를 사용해도 된다.

    '인스탁스 스퀘어 SQ10'은 스마트폰의 카메라 앱처럼 취향이나 분위기에 따라 자유자재로 설정을 변경해가며 촬영하는 재미가 있다. 이중노출, 벌브모드, 썸네일 프린트 등의 특수 촬영 모드와 사진을 편집할 수 있는 보정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 특수 촬영 모드는 확인을 위한 테스트를 제외하고는 거의 사용을 하지 않았던 반면, 비네트‧명암·필터를 조절할 수 있는 보정 기능은 이 제품의 핵심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유용했다. 명암과 비네트 효과는 각각 총 19단계로 나눠 제공한다. 필터는 '세피아', '마말레이드', '루나' 등 총 10종류나 적용할 수 있다. 이 세 가지 주요 기능을 모두 결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인스탁스 스퀘어 SQ10'로 필터, 명암, 비네트를 효과를 모두 결합하여 촬영을 하고 있다 / 장희주 기자

    '인스탁스 스퀘어 SQ10'는 즉석 카메라, 디지털 카메라, 포토 프린터를 한 곳에 합쳐 놓은 제품이다. 단순히 활용성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디지털의 편리함은 추구하는 동시에 아날로그의 감동은 그대로 전달한다는 점에서 그 정체성이나 특징이 확실하다. 가격은 35만원이다.

    구매지수 : 88점
    Good :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 같은 편리한 사용법, 높은 활용성
    Bad : 블랙 단일 색상, 지갑에 넣고 다니기 애매한 사이즈의 정방형 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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