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 BIZ] 4차 산업 대동맥 "5G를 선점하라"

    입력 : 2017.05.19 14:45

    5G 경쟁 본격화

    국내도 기술 개발에 박차
    SK텔레콤·KT 신경전 "2019년 상용화 추진 중"

    중국·미국·일본도 가속화
    中… 5000억위안 투자, 美… 첫 주파수 할당 승인, 日… 도심 내 시범 운영

    5세대 이동통신(5G)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전 세계 곳곳에서 불붙고 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올 초 5G 투자 확대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중국 정부도 5G 프로젝트 추진에 5000억위안(약 82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도쿄를 '5G 허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선 KT와 SK텔레콤이 '2019년 5G 상용화'를 내세우고 경쟁에 들어갔다.

    4세대 이동통신(4G)인 LTE(롱텀레볼루션) 다음을 이끌 5G 기술은 아직 구체적 국제 표준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5G를 선점하는 국가와 통신업체가 앞으로 10년 넘게 전 세계 통신 주도권을 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경쟁이 벌써부터 달아오른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5G 국제 표준은 2020년쯤 정해질 예정이지만, 이미 중국과 한국, 미국 등에서는 5G 경쟁이 본격화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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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G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열어줄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올 2월 말 스페인에서 열린 MWC 때 선보인 춤추는 5G 시범 로봇(오른쪽)과 가상현실 기기를 체험하는 관람객의 모습(왼쪽). / 블룸버그
    美, 세계에서 가장 먼저 5G용 주파수 할당… 中, 82조원 투자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올 2월 취임한 아지트 파이 신임 위원장이 "민간 통신업체들이 적극적으로 5G에 투자할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주파수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FCC는 지난해 7월 세계에서 가장 먼저 5G용 주파수 대역을 할당하는 방안을 승인 했다. 미국 통신업체인 버라이즌은 연내 애틀랜타·뉴저지 등 미국 11개 도시에서 5G 시험망 운영에 들어간다. AT&T는 대규모 5G통신망(網) 투자를 자국 정부에 약속했을 뿐 아니라, 오는 2019년 5G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T모바일은 5G용 주파수 확보를 위해 80억달러(약 9조원)를 투자한 데 이어 2020년까지 미국 전역에 5G 통신망 구축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좀처럼 투자 경쟁을 벌이지 않는 미국 대형 통신업체들이 5G에서는 '선(先)투자'에 신경전까지 펼치고 있다. T모바일 측은 "우리가 추진하려는 5G망이야말로 진짜(real) 5G"라며 밝힐 정도다.

    중국은 지난 3월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 업무보고 때 5G 관련 추진 내용을 처음으로 포함시켰다. 중국 정부는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 5G망 추진 일정을 마련한 상태. 중국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은 올해 4~5개 도시에서 시험망 운영에 들어간다. 차이나모바일은 지난해 설립한 5G 공동혁신센터를 통해 40개가 넘는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일본 총무성은 스포츠·엔터테인먼트·의료·교통 등 9개 분야를 '5G 활용 신규 서비스 후보 분야'로 꼽고 있다. 일본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는 연내 도쿄 도심에서 5G 시범망을 운영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5G 경쟁을 벌이고 있다. KT는 2018년 평창동계 올림픽을 '세계 첫 5G올림픽'으로 치르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9월까지 관련 망 구축을 완료하고, 내년 2월 5G 시범 서비스 첫선을 보인다. SK텔레콤은 AT&T, 도이치텔레콤, 에릭슨, 노키아 등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5G글로벌 공동협력체'를 구성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BMW·에릭슨과 함께 세계 최초 '5G 기반' 커넥티드카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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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퀄컴의 스티브 몰렌코프 CEO는 올 1월 CES에서 “5G는 미래를 연결할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 블룸버그
    인공지능·자율주행차·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의 '대동맥'

    각국이 이토록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5G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이기 때문. 없어선 안 될 '대동맥'인 셈이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가상·증강현실(VR·AR),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본격화되려면 지금보다 데이터를 몇십배 이상 더 빠르고, 안전한 상태로 전송할 수 있어야 가능한다. 예컨대 원거리에 있는 자율주행차에 현재 통신 기술인 LTE로 정지 신호를 보낸다면 100분의 1초가량이 걸린다. 상당히 빨라 보이지만, 시속 100㎞로 달렸다면 차가 정지 때까지 30㎝를 움직이기 때문에 안전을 장담하기 어렵다. 5G는 현재의 LTE보다 약 40배가량 빠른 '초당 20기가비트(Gbps) 이상'이다. 이론적으로 1㎝ 이내에서 차량을 세울 수 있다.

    5G는 반경 1㎞ 이내 사물인터넷(IoT) 기기 100만개를 동시에 연결할 뿐 아니라, 속도 지연이 0.001초 이하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용 반도체업체 퀄컴의 스티브 몰렌코프 최고경영자(CEO)는 "5G는 미래를 연결할 핵심 요소이자 혁신 기술"이라며 "5G 상용화로 2035년쯤에는 12조달러의 경제 유발 효과와 2200만개의 새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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