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 BIZ] 더 이상의 해킹은 없다… '첨단 보안 기술' 선보이는 통신 3사

    입력 : 2017.05.05 14:37

    10년간 사이버 공격 피해 3조 6000억원 달해
    보안시장, 2020년까지 2조 3500억원으로 증가

    SK텔레콤
    현존하는 해킹 기술론 뚫을 수 없는 양자 암호 통신 기술 내놔

    KT
    휴대용 보안 기기 위즈 스틱 2.0, 이달 중 출시

    LG유플러스
    개인용 PC정보를 보호해주는 3중 보안 서비스

    통신업체들이 정보 보안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앞다투어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스마트폰·컴퓨터·가전기기·자동차 등 사실상 모든 사물을 제어할 수 있게 되면서 해킹 위협이 커지고 보안 시장도 해마다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사이버 공격 피해 규모는 3조6000억원에 달한다. 통신업체들은 통신망을 기반으로 첨단 보안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아예 보안 전용 기기를 새로 만들어 출시하고 있다.

    이미지 크게보기
    올해 초 SK텔레콤 종합기술원 산하 양자기술연구소에서 한 연구원이 양자 암호 통신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점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양자 암호 통신 기술을 내년 자사 통신망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 SK텔레콤 제공
    ◇양자 통신·휴대용 보안기기…통신 3사, 첨단 보안 기술 속속 내놔

    SK텔레콤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양자 암호 통신 기술을 선보였다. 양자 암호 통신은 빛 알갱이 입자인 광자(光子)를 이용한 기술이다. 이 물질의 특징은 누군가 해킹을 시도할 경우 양자의 성질이 아예 바뀌어서 읽지 못하는 정보가 된다는 점이다. 기존 통신의 경우 암호키를 가로채면 해커가 정보를 몰래 들여다볼 수 있었지만 양자 통신은 암호키를 가로채더라도 정보를 볼 수 없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존하는 해킹 기술로는 뚫을 수 없는 보안 체계"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통신장비업체인 노키아와 양자암호기술 기반 통신 장비를 공동 개발해 내년 자사의 통신망에 우선 적용하기로 했다. 이후 노키아와 함께 이 기술의 해외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KT는 이달 중 USB 형태의 휴대용 보안 기기인 '위즈 스틱(WizStick) 2.0'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출시한 위즈스틱을 업그레이드한 기기다. 위즈스틱은 지문 인식 기능을 기반으로 컴퓨터에 연결해 쓸 수 있다. 이 기기는 방화벽, 침입 탐지 시스템과 같은 보안 기능을 제공하고 유해 사이트 접속도 원천 차단한다. 정보 보안 시스템 구축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기업들에 유용한 서비스다. 위즈스틱2.0에는 지문인증을 통한 대중교통 결제, 금융 결제, 건물 출입 인증 등 서비스가 추가된다. KT는 올해 이 제품을 12만대 판매해 매출 100억원을 올린다는 목표도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개인 정보를 지켜주는 '유플러스 개인정보팩'을 출시했다. 방화벽과 PC(개인용 컴퓨터) 백신, PC 필터 등이 결합된 3중 보안 서비스다. 방화벽은 유해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고, PC 백신은 PC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보안 전문 업체가 일대일 원격 지원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PC 필터는 PC에 저장된 개인 정보를 찾아내 해킹이 불가능한 방식의 암호로 바꿔주거나 아예 삭제하는 기능이다. PC에 연결된 USB 메모리와 외장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개인 정보까지 모두 암호화하거나 삭제할 수 있다.

    이미지 크게보기
    황창규 KT 회장이 휴대용 보안 기기 ‘위즈 스틱’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KT는 올해 이 제품으로 매출 100억원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 김연정 객원기자
    ◇보안 시장, 2020년까지 2조3500억원으로 증가

    보안 기술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기업들이 보유한 스마트폰 설계도, 자동차 도면 같은 정보나 병원이 보유한 의료 정보 등 민감한 데이터를 모두 컴퓨터 하드디스크나 가상 저장 공간에 보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정보가 한번 유출되면 피해는 걷잡을 수 없다. 실제로 지난해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한 병원 전산 시스템이 악성코드 일종인 랜섬웨어(ransomware)에 감염돼 환자 정보가 담겨 있는 시스템에 접근하지 못했다. 해커는 이를 풀어주는 대가로 360만달러(약 40억7000만원)를 요구했다. 2주간 협상 끝에 병원은 1만7000달러(약 1900만원)를 해커에게 지불하고 시스템을 복구할 수밖에 없었다.

    해킹 위협이 커지면서 보안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국내 정보 보안 지출 규모는 지난해 1조7400억원에서 2020년 2조3500억원으로 35% 증가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출 규모는 179억달러(20조5000억원)에서 256억달러(29조4000억원)로 늘어날 것으로 가트너는 내다봤다. 통신업체 관계자는 "기업이나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정보의 가치가 커지면 커질수록 해킹의 위협도 증가할 것"이라며 "통신업체들이 보안 서비스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적극 개발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