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 BIZ] 주춤했던 M&A 시장… 트럼프 감세안으로 IT업계 '들썩'

    입력 : 2017.05.05 14:33

    [테크 인 실리콘밸리]

    법인세율 35%→15%
    막대한 세금 피하려던 미국 주요 IT 기업
    파격적인 감세안 발표로 투자 시장 움직일 것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기업 대상 법인세율을 기존 35%에서 15%로 낮추는 파격적인 감세안을 발표하면서 실리콘밸리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한동안 주춤했던 실리콘밸리 지역의 인수·합병(M&A) 시장에 훈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달 26일(현지 시각) 미 행정부의 법인세율 인하 발표 이후 외신들은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막대한 자금을 보유한 IT(정보기술) 업체들이 감세안을 등에 업고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보유한 현금은 미국 최대 유통기업인 월마트와 프록터앤갬블(P&G)을 모두 살 수 있는 규모"라며 "애플의 주주들 사이에서는 자율주행차업체 테슬라와 유료 동영상업체 넷플릭스를 인수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타트업 투자 분석 업체인 CB인사이츠는 "트럼프의 감세안이 테크놀로지 업계의 M&A 시장에 연료를 주입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법인세 감면이 M&A 활성화로 이어지는 이유는 그동안 미국 주요 IT 기업들이 막대한 세금을 피하려고 벌어들인 현금 대부분을 해외에 뒀기 때문이다. 현재 애플은 2568억달러(약 290조 2600억원)에 달하는 현금 보유액 가운데 90% 이상을, MS는 1160억달러(약 131조1150억원)의 현금 대부분을 해외 법인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실리콘밸리 지역의 M&A 건수는 2015년 600여 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작년에 320여건으로 감소했다. 법인세율이 낮아지면 이들 IT 기업이 예전보다 더 많은 현금을 미국 내에 쌓아두고 투자 대상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다.

    일부에서는 당장 실리콘밸리에 현금이 넘쳐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감세안에 해외 보유 현금의 미국 내 유입 시 세금 감면 조항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의 한 벤처캐피털업체 관계자는 "애플 등 주요 기업이 당장 해외 현금을 미국으로 들여올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이번 법인세 감면안이 장기적으로 주요 기업의 미국 내 현금 보유액을 높여 M&A 시장을 자극하는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