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에 맞게 진화한 새로운 형태의 노트패드

    입력 : 2017.03.15 09:58

    [리뷰] 와콤 뱀부 폴리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은 1999년 펴낸 <생각의 속도>에서 컴퓨터 단말기의 등장과 인터넷의 발전에 따라 종이 없는 사무실이 실현될 것이라며 종이의 몰락을 예상했다. 실제로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디지털 기기가 등장하면서 종이 없이도 어디서나 자유롭게 기록이 가능하고, 타인과의 정보 공유도 훨씬 간편해졌다. 정말 빌 게이츠의 예상대로 종이의 시대는 끝이 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사라질 줄 알았던 종이는 2017년 현재까지도 버젓이 살아있다. 오히려 종이와 펜은 디지털 시대에 맞게 스스로 진화를 거듭해 나갔다. 이번에 소개할 와콤 '뱀부 폴리오' 역시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변화를 꾀한 새로운 형태의 노트패드이다.

    제품 구성은 간단하다. 천 소재의 파일을 펼쳐보면 슬레이트 패드가 있다. 여기에 충전용 마이크로 USB 케이블과 전용 펜, 여분의 볼펜심과 노트 한 권이 제공된다. 신기하게도 이 평범한 노트를 슬레이트 패드에 꽂은 다음, 그림이나 글씨를 적으면 연동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에 디지털로 저장이 된다.
    이때, 종이는 어떤 종류도 상관없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노트이어도 좋고, 바닥에 굴러다니는 A4용지라도 가능하다. 다만, 전용 잉크를 인식하여 아날로그를 디지털로 변화하는 방식이므로, 펜만은 전용 펜을 이용해야만 한다. 기본 제공되는 두 개를 다 사용한 후에는 와콤 스토어에서 추가 구매하면 된다. 볼펜심은 3개에 1만3,200원이다. 

    디지털로 저장된 기록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제품과 연동하려는 스마트폰 혹은 태블릿 PC에 전용 앱인 '와콤 잉크 스페이스(Wacom Inkspace)'가 반드시 설치되어 있어야한다. 동기화를 위해서는 앱스토어를 통해 전용 앱을 다운받은 다음 '뱀부 폴리오'의 전원을 켜고, 앱의 설명에 따라 진행하면 된다. 연동이 완료되면 전원버튼 옆에 초록색 불이 들어온다. 페어링 과정은 전원 버튼 하나로 전부 진행되기 때문에 쉽고, 간편하다.

    '뱀부 폴리오'는 잉크 볼펜으로 종이에 실제 필기하는 방식으로, 유리판에서 미끄러지는 느낌의 애플펜슬과는 차원이 다른 필기감을 제공한다. 아날로그 감촉이 그대로 느껴지기 때문에 스타일러스 펜보다 세밀하게 작업이 가능하다.

    필기를 마친 후에는 반드시 전원버튼을 꾹 눌러주어야만 해당 기록이 디지털로 전송된다. 또, 노트에 적는 메모가 실시간으로 연동된 스마트폰에서 곧장 보이는 라이브 기능도 제공한다. 번거로운 절차 없이 아날로그 기록이 디지털로 전송되지만, 복잡한 그림의 경우 동기화 시간이 꽤나 긴 편이다. 그림에 따라 다르지만 실제로 10분가량 소요되는 경우도 있었다. 확실히 복잡한 스케치 작업보다는 간단한 메모용으로 더 적합하다.

    앱에 저장된 이미지는 JPG, PNG, PDF, 와콤 전용 파일 확장자 WILL 등 다양한 형태로 저장할 수 있다. 게다가 유료 앱을 결제하면 메모를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크기는 A5와 A4 두 종류가 있다. 사용자의 편의 따라 사이즈는 선택하여 사용하면 된다. 이번에 사용한 제품은 A4 사이즈로, 휴대용으로 들고 다니기엔 조금 크고, 무거운 편이다. 단순 필기나, 메모용으로는 A5가 훨씬 휴대하기가 편하다.  

    이 제품은 주로 수업 중 필기를 많이 해야 하는 학생이나, 이동 중 아이디어를 기록해야하는 창작자라면 곧장 디지털로 확인이 가능하고, 수많은 필기를 모바일에서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어 편리하다. 실제로 회의나 외부 미팅시에 대화 내용을 받아 적기도 하고, 상대방과 곧바로 자료를 공유를 하는 등 유용하게 사용했다. 편리하다는 건 확실히 알겠는데, 활용성 면에서 과연 이 제품이 일반 사용자에게 얼마나 구매욕을 불러일으 킬지는 의문이다. 가격은 10만 원대다.

    구매지수 : 85점
    Good :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아날로그를 디지털로 전환이 가능
    Bad : 가방에 넣어 넣어 다니기에는 다소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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