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 BIZ] 美 실리콘밸리에서도 구직난 심하다는데…

    입력 : 2017.03.10 14:58

    [테크 인 실리콘밸리]

    일자리 6800개 급감
    오라클·시스코 등 IT 기업들 구조 조정
    경력직 선호도 높아져

    反이민 정책도 한몫
    외국인 구직자 차별하는 현상 나타나고
    'H1B 비자' 우선 발급 6개월 중단 발표도 나와

    인종과 민족을 가리지 않고 전 세계 인재들을 블랙홀처럼 흡수했던 미국 실리콘밸리에도 요즘 구직난의 그늘이 드리우고 있다. 작년부터 실리콘밸리의 주요 IT기업들이 채용을 줄이는 상황에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을 추진하면서 외국인 구직자를 차별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실리콘밸리 현지 지역언론 '더 머큐리 뉴스'에 따르면 지난 1월 샌프란시스코와 새너제이, 산 마테오 등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68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발(發)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미국 경제 전체가 휘청했던 2009년 8월 이후 사상 최대 일자리 감소다. 사라진 일자리 중 상당수는 IT(정보기술) 분야다. 이는 오라클, 시스코 등 이 지역의 주요 IT기업들이 최근 대대적인 구조 조정을 단행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기업에서 실무 경험을 갖춘 경력자가 다시 구직 시장으로 흘러들면서 이번엔 IT기업들 사이에 신참보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학·대학원을 갓 졸업한 신입들의 자리는 더욱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일(현지 시각)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H1B 비자'의 우선 발급 서비스를 6개월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H1B 비자는 IT 관련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발급받는 비자다. 미국에서 공부해 막 졸업한 외국인에게는 최악의 고용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렇다 보니 실리콘밸리에는 대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수개월째 구직 활동을 하다가 본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유학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미국에서 컴퓨터공학 석사를 졸업한 김모(29)씨는 "현재 5개월째 일자리를 구하고 있지만 인터뷰를 보는 것도 쉽지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외국인에 대한 시선까지 안 좋아져 상당수 유학생이 고국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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