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 BIZ] "한국인 특유의 꼼꼼함으로… 3D 시장 선도하겠다"

    입력 : 2017.03.11 03:02 | 수정 : 2017.03.13 13:23

    3차원 영상 제작 업체 '리얼디스퀘어' 박영환 대표

    中 진출이 반전의 계기
    직원 월급도 못 주다가 주성치 '서유기' 작업 후 작년 매출 50억원 달성

    '리얼디스퀘어' 박영환 대표
    '리얼디스퀘어' 박영환 대표

    "작년 중국 춘제 때 개봉한 대작 입체 영화 5편 중에 주성치 감독의 '미인어' 등 우리가 제작에 참여한 작품이 3편이었습니다."

    3차원(3D·입체) 영상 제작 업체 리얼디스퀘어 박영환 대표는 10일 "중국은 개봉 영화의 80% 이상이 입체 영화일 만큼 3D가 대세인 시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리얼디스퀘어는 2D 영화를 입체 영화로 변환하는 벤처업체다.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

    2009년 박 대표는 리얼디스퀘어를 직원 4명과 함께 시작했다. 그해 말 3D 대작 영화 '아바타'가 전 세계에서 공전의 히트를 치며 앞으로는 3D 영화가 쏟아져 나오리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던 때였다. 그는 "국내에서만 20개 이상의 입체 제작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던 시절도 있었지만 3D 영화 돌풍은 곧 사라졌고 일감이 없어 6개월 넘게 직원들 월급을 못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도 리얼디스퀘어 한 곳만 남기고 모두 없어졌다.

    반전의 계기는 2014년 말 우연히 맡게 된 주성치 감독의 '서유기: 모험의 시작' 3D 변환 작업이었다. 박 대표는 "중국 시장은 생각도 못했는데, 미국을 거쳐 우리한테 그 물량이 왔다"며 "3D로 바뀐 서유기가 히트를 치며 인지도를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3D 영화가 인기인 중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2014년 10억원에 못 미치던 매출은 지난해 50억원까지 늘었다. 연구·개발을 통해 2시간짜리 영화 한 편에 100명이 3개월 걸리던 작업 시간은 이젠 50명이 2개월이면 끝낼 정도로 줄었다.

    수작업이 많이 필요한 작업 특성상 한국인 특유의 꼼꼼함도 강점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중국 업체는 영화사에서 수정을 요청하면 2주 뒤에야 돌아오지만, 우리는 바로 다음 날 고쳐서 보낸다"며 "이런 수정 작업을 통해 영화감독의 세세한 의도대로 입체 영상을 표현하면서 점차 믿고 맡길 수 있는 신뢰를 쌓은 게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중국 인기 영화 시리즈 몽키킹 1편에서 이 회사는 입체 영상 물량의 3분의 1을 담당했다. 꼼꼼한 일 처리를 인정받아 2편은 전편을 모두 맡았다. 박 대표는 "해외에서 쌓은 저력을 바탕으로 국내 3D 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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