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디자인 모두 바꾼 스틸시리즈 게이밍 헤드셋, 직접 사용해 보니

    입력 : 2017.02.27 17:09

    [리뷰] 스틸시리즈 아크틱스 5

    게임이 더 빠르고 정교해질수록 그래픽만큼 사운드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아무리 그림이 좋아도 소리를 빼면 현장감과 박진감을 느낄 수 없는 법이다. 강렬한 폭발음, 귓전을 스치는 총알의 잔향, 캐릭터의 거친 숨소리까지 게임 속에는 재미를 배가시키기 위한 다양한 소리가 존재한다.

    사운드의 중요도가 커지면서 함께 주목받는 제품이 헤드셋이다. 스피커로 5.1채널, 7.1채널 같은 다채널 환경을 꾸미기 어려운데다 가격도 만만치 않은데 반해, 고성능 헤드셋은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으로 고음질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와 동시에 팀을 이뤄 실시간으로 승부를 가리는 ‘리그오브레전드(LOL)’나 ‘오버워치(OVERWATCH)’같은 인기 FPS(1인칭 슈팅 게임, First Person Shooting) 게임에서 음성채팅이 아주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면서 헤드셋의 마이크도 필수 기능이라 할 수 있다.

    스틸시리즈(Steelseries)는 꽤 오래전부터 게이밍 헤드셋 분야에서 명성을 쌓아왔다. 편안한 착용감과 편리하고 멋진 수납식 마이크, 오디오 전문 브랜드 못지않은 정교하고 선명한 사운드, 합리적인 가격까지 어떤 게이밍 헤드셋과 비교해도 추천할만한 경쟁력을 지녔다.

    스틸시리즈 아크틱스 5
    스틸시리즈 아크틱스 5.

    가장 최근 출시한 아크틱스(Arctics) 시리즈는 스틸시리즈가 게이머의 목소리에 얼마나 열심히 귀 기울기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결과물이다. 스포츠 용품에서 영감을 얻은 아크틱스 시리즈는 가벼운 무게와 최상급의 착용감, 게이밍 헤드셋 이상의 단순하면서 질리지 않는 세련된 디자인과 고성능 사운드, 마이크 기능을 모두 갖췄다.

    아크틱스 시리즈는 가격과 성능에 따라 총 3종으로 나뉜다. 가장 단순한 기능에 합리적인 가격의 아크틱스 3, 착탈식 USB 케이블과 RGB LED를 지원하는 아크틱스 5, 마지막으로 무선 헤드셋 아크틱스 7이다. 숫자가 커질수록 지원하는 기능이 많아지지만, 고유의 헤드밴드 설계와 하우징, 고성능 드라이버, 마이크는 모두 같이 채용했다.

    스틸시리즈 아크틱스 5
    스틸시리즈 아크틱스 5
    라인업 중 중간에 해당하는 착탈식 케이블을 사용하는 아크틱스 5는 만족도가 가장 높은 제품이다. 게이머는 장소가 바뀌어도 자신만의 장비를 사용하기를 원한다. 착탈식 USB 케이블은 휴대를 편하게 할 뿐만 아니라 케이블 자체의 꼬임도 방지해 단선의 위험을 최소화한다. USB 케이블은 헤드셋과 직접 연결하는 미니 USB 케이블과 PC와 연결하는 챗믹스(ChatMix) 볼륨 다이얼이 연결된 USB 케이블 두 종류로 나뉜다. PC와 연결할 때는 볼륨 다이얼이 연결된 케이블을 사용하고 PS4나 XBOX One 등 콘솔게임기와 연결할 때는 기본 제공하는 3.5mm 케이블 젠더와 연결하면 된다.

    아크틱스 시리즈가 모두 사용하는 헤드밴드 설계는 매우 독특하면서 멋지고, 효율성이 높다. 스틸시리즈는 이미 기존 시베리아(Siberia) 시리즈에서 독특한 서스펜션 설계로 호평 받은 바 있다. 아크틱스의 헤드밴드는 이를 개선해 패브릭 소재를 사용한 서스페션 시스템을 채용했다. 기존 서스펜션 설계는 이중으로 설계된 헤드밴드 중 내측 헤드밴드가 와이어를 이용해 사용자의 머리모양에 맞게 자동으로 조절되는 방식이었다. 아크틱스 시리즈는 패브릭 소재의 내측 헤드밴드에 일명 ‘찍찍이’라 부르는 벨크로를 사용해 사용자 스스로 머리에 맞게 조절하도록 만들었다.

    ‘자동’에서 ‘수동’으로의 변화는 언뜻 개선이 아닌 퇴보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 착용해 보면 시베리아 시리즈보다 편안하고 안정적이다. 패브릭 소재 헤드밴드가 상당한 탄력을 지니고 있어서 착용 시 지지력도 꽤 좋은 편이다.

    이러한 서스펜션 설계의 장점 중 하나는 내구성이다. 하우징과 연결된 복잡한 힌지 부분을 늘리거나 줄이지 않고 헤드밴드 자체의 탄성을 이용하는 방식이라 어지간해서는 작동 중 부러지거나 할 일이 없다.

    헤드밴드의 탄력은 약한 편인데, 실내에서만 사용하는데다 사용 중 움직임이 거의 없는 게이밍 헤드셋의 특징을 고려하면 휴대성이 강조된 아웃도어 헤드폰처럼 쫀쫀하게 귀에 밀착될 필요는 없다. 오히려 탄력이 강하면 착용감만 떨어진다.

    스틸시리즈 아크틱스 5
    아크틱스 5의 편안한 착용감은 이어쿠션도 한몫을 차지한다. 운동복에 사용되는 직물에서 영감을 받은 ‘에어위브(AireWeave)’ 소재로 부드럽고 시원하며 소음차단 효과까지 있다. 특수 열가소성 소재로 코팅되어 통풍이 잘되면서 땀과 열은 흡수한다. 직물 소재처럼 거칠지 않고 부드러우면서 가죽 소재처럼 땀이 차지 않아 오래 착용해도 쾌적하다.

    참고로 아크틱스 시리즈는 다양한 소재의 이어쿠션으로 교체가 가능하고 헤드밴드 역시 다채로운 디자인으로 교체할 수 있다. 개성강한 게이머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방식도 참 여러 가지다.

    스틸시리즈 아크틱스 5

    좌측 하우징에 조작부와 케이블 단자, 마이크가 모두 탑재되어 있다. USB 케이블뿐만 아니라 일반 스테레오 케이블 연결도 가능해서 스마트폰이나 워크맨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볼륨 조절 다이얼과 마이크 음소거 버튼도 탑재했다. 매우 직관적인 UI로 게임 중 즉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마이크는 사용하지 않을 때 하우징 안에 넣어 두었다가 사용할 때 뽑아서 쓰는 방식이다. LED 램프를 탑재해 작동하면 램프가 빛난다. 마이크 케이블은 길고 유연해서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아크틱스 클리어캐스트(ClearCast) 마이크는 양방향(bidirectional mic) 설계를 사용해 주변 소음을 차단한다. 원리를 간단히 설명하면 마이크의 앞과 뒤쪽에 해당하는 아주 좁은 영역에서 나는 소리만을 채집하고 그 외에 주변 소음은 채집하지 않는 방식이다. 마이크 앞뒤에는 화면 혹은 사용자의 입이나 머리밖에 없으니 주변 소음이 유입되지 않아 자동으로 소음을 차단할 수 있다. 가수가 사용하는 마이크나 군대에서 사용하는 헤드셋에 이와 같은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마치 조용한 방에서 녹음한 것처럼 상대방 목소리만 부드럽게 넘어온다. 게이밍 헤드셋을 통해 전달된 소리라기보다 FM 라디오를 듣는 것 같은 기분이다.

    USB 케이블 연결 방식의 장점은 음질 손실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소스의 품질과 플레이어에 따라 음감용 헤드폰을 연상케 하는 수준의 해상도를 경험할 수 있다. 고음역대가 약간은 부스트된 듯 한 인상을 받긴 했지만 전 음역대에서 고른 에너지를 낸다. 고음이 쭉쭉 뻗어나가면서도 중역대에 에너지가 떨어지지 않는다. 게이밍 헤드셋이라 해서 저역대가 강조되지 않고 딱 알맞은 정도만 재생한다. 덕분에 게임이나 영화뿐 아니라 음감용으로 써도 충분하다.

    높은 해상도 덕에 7.1채널은 실감나게 경험할 수 있다. 헤드셋이라는 물리적 한계로 소리의 위치와 공간감은 평범한 정도지만, 정면에서 날아오는 총알의 운동 에너지나 근처에서 튀어 오르는 유탄이 만들어내는 잔향은 생생하게 전달된다. '배틀필드 1(BattleField 1)'을 즐긴다면 적군이 착검한 채로 내지르는 괴성과 발자국 소리, 캐릭터가 찔렸을 때의 괴로운 신음이 가히 영화관 정도의 몰입도를 만들어 낸다. 너무나 많은 소리가 세세하게 전달되는 통에 오히려 플레이에는 방해가 될 지경이다. 그럴 땐 언제라도 케이블이나 헤드폰 하이징에 볼륨 조절 버튼으로 소리를 낮추면 된다.

    스틸시리즈 아크틱스 5

    아티스 5, 7은 RGB 조명을 지원한다. PC에 전원을 넣으면 동시에 미리 설정해 놓은 조명이 하우징 테두리와 로고에 멋지게 빛난다. 스틸시리즈 전용 앱에서 색상과 종류를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다. 아예 끄는 것도 가능하다. 앱에서는 ‘DTS 헤드폰 X’를 비롯한 서라운드 사운드와 EQ 등 다양한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아크틱스 5에 유일한 불만이라면 약해 보이는 힌지 부분이다. 이는 스틸시리즈 헤드셋에 공통적인 지적 사항이다. 무게와 원가를 줄이기 위해 플라스틱 부품만을 사용하는 탓에 일정 높이에서 떨어지거나 게임에 진 분풀이로 집어 던지기라도 하면 분명히 제품 상자에 프린트된 수입사 AS 센터 전화번호를 찾게 될 것이다.

    구매지수 : 88점
    Good : 오리털 이불을 덮은 듯, 최고의 착용감, 디자인, 음질도 최상급
    Bad : 불안해 보이는 힌지 내구성, 한 종류만 제공되는 USB 케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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