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카메라 총책임자 이다 사장 "풀 프레임, DSLR은 오래된 유물…혁신 기술로 시장변화 주도할 것"

    입력 : 2017.01.22 09:00

    [후지키나 2017] 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 코리아 이다 토시히사 사장 인터뷰

    "풀 프레임은 100년, DSLR은 70년이나 된 오래된 유물(Legacy)이다. 후지필름은 중형 포맷 카메라를 통해 혁신을 주도해 나갈 것이다."

    후지필름이 자사 최초의 중형 포맷 미러리스 카메라 'GFX 50S' 출시를 기념해 교토에서 개최한 '후지키나 2017'서 이다 토시히사 사장이 한 말이다. 그는 후지필름에서만 25년간 직장생활을 이어온 '후지맨'이다. 현재 후지필름의 필름, 카메라는 물론 광학분야를 총괄하는 책임자이자, 한국 후지카메라 사장으로 4년째 재임 중이다.

    20일 '후지키나 2017' 행사의 일환으로, 이다 사장은 한국 매체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가졌다. 그의 발언은 지금껏 카메라 브랜드가 감히 제안하지 못했던 파격이 담겨있었다. 발언을 하는 당사자는 확신에 찬 어조로 기자들의 질문에 거침없이 답변을 이어갔다. 임기응변으로 한 말이 아니라 평소 머릿속에 있던 생각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후지키나 2017'서 이다 토시히사 사장은 한국 매체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가졌다

    "스마트폰의 인기가 카메라 시장의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것은 반만 맞는 얘기다. 스마트폰이 발전하는 속도를 카메라가 따라가지 못해서 소비자의 외면을 받은 게 결정적인 이유다.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은 계속 커지는데 DSLR 카메라 시장은 반토막이 난 이치도 같다. 아이폰이 출시된 지 이제 10년이지만, DSLR은 70년이나 된 기술로 발전이 정체되어 왔다."

    "DSLR이란 시스템은 기계장치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오래 걸리고 한계에 봉착하기 쉽다. 반면 미러리스는 기계적 부분이 적어 센서, 렌즈 등의 개발이 편리하다. 한마디로, 디지털의 진화를 DSLR이란 기계가 방해하고 있다."

    이다 사장의 말에서 카메라 업계의 더딘 발전의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흔히 1:1 풀 프레임이라 부르는 35mm 이미지 센서 규격은 100여 년 전 라이카가 만들어낸 것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다. DSLR 역시 필름 카메라 시절 사용하던 SLR 규격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다.

    GFX 50S가 미러리스 카메라로 개발된 배경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이다 사장은 "후지필름은 최초의 디지털 카메라를 만들어낸 역사가 있다. 다른 브랜드처럼 필름 카메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 않아서 완전히 처음부터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왜 35mm가 아닌 중형 포맷이었을까. "풀 프레임은 APS-C 포맷과 비교해 화질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 X시리즈가 이미 타사 풀 프레임을 뛰어넘는 화질을 구현했기 때문에 35mm는 처음부터 고려하지 않았다. 후지필름은 카메라의 본질, 즉, 감동적인 사진을 위한 고화질을 추구한다. APS-C나 35mm를 뛰어넘는 화질을 구현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한 끝에 중형 포맷을 개발하게 됐다."

    그의 발언은 계속됐다. "35mm가 상위 포맷이라는 건 착각이다. 그저 오래된 브랜드의 오래된 포맷일 뿐이다. GFX가 중형 포맷 카메라로 포지셔닝 하고 있긴 하지만, 중형 포맷 자체를 새로이 정의하고 이끌어 나가는 것이 목표다. GFX는 기존 중형 포맷 카메라 시장만을 겨냥하고 있지 않다. 더 좋은 화질로 감동적인 사진을 찍고 싶은 사용자를 위한 카메라이다. 프로 사진가뿐만 아니라, 기존 풀 프레임 카메라 사용자도 그 대상이다."

    실제로 GFX 50S의 가격은 바디만 6,499달러, 한화로 약 700만 원대 중반이다. 표준렌즈를 포함하면 천만 원 남짓 되는 가격으로 플래그십 풀 프레임 카메라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다 사장의 자신감의 배경은 다음 발언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 중형 포맷 카메라 브랜드가 시장에서 철수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사실이다. 하지만 그 이유는 중형 포맷 카메라 시장이 축소돼서가 아니다. 그저 그 브랜드가 중형 포맷만 가지고 있을 뿐이지, 기술력이 없고, 따라서 소비자가 원하는 혁신을 이루지 못한 탓이다."

    "후지필름은 충분한 기술력과 자본력을 갖추고 있고, 회사의 본업이었던 카메라 산업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갖고 있다. GFX 50S가 풀 프레임 카메라 정도 크기로 개발됐는데, 처음에는 더 작게 만들라고 시켰고, 실제로 그만한 기술력이 있다. 10년 후까지는 몰라도 향후 5년까지는 계속해서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할 만 한 여력이 있다."

    #용어설명

    SLR이란 통상 일안반사식 카메라(Single-lens reflex camera)를 지칭하는 말로, 카메라 내부에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반사시키는 셔터박스와 프리즘 등 복잡한 기계 장치가 들어있다. DSLR은 SLR의 구조를 그대로 차용하고 필름대신 이미지 센서를 사용한다. 반면, 미러리스(Mirrorless) 카메라는 셔터박스와 프리즘이 없어서 상대적으로 구조가 단순하고 크기가 작고 가벼워 휴대성이 뛰어나다. 몇 년 전 까지는 DSLR이 미러리스보다 화질과 성능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왔으나, 최근에는 그 차이가 완전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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