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들야들한 녀석들과는 격이 다르다" 오직 달리기 위해 태어난 스마트워치

    입력 : 2016.09.28 15:37

    [리뷰] 가민 포러너 235

    스마트워치, 피트니스 밴드 인기가 치솟으면서 패션, 건강 등으로 특화된 기능과 디자인을 갖춘 제품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핏비트(Fitbit)은 정교한 심박수 실시간 모니터링을 앞세운 라인업과 더불어 방수 기능을 갖춘 피트니스 밴드를 선보였다. 순토(Sunto)는 아웃도어 마니아를 겨냥한 특화된 기능과 강력한 내구성, 배터리 성능이 특징이다. 바로 얼마 전에는 가민(GARMIN)이 러닝 기능에 특화된 모델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등 다양한 사용자 요구에 맞춘 특화 모델들이 속속 출시 중이다.

    그 중 가민 포러너 235(Forerunner 235)는 러너들 사이에서는 아주 유명한 모델이다. 실시간 심박수 모니터링, 정확하고 빠른 GPS, 오래가는 배터리, 42g의 가벼운 무게와 착용감으로 호평 받고 있다. 핏비트가 다양한 운동을 자동으로 모니터링하고 패셔너블한 디자인으로 일상 생활 중 늘 착용하는 액세서리로 포지셔닝하고 있다면, 가민은 순수하게 운동 그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

    최고 수준의 GPS, 심박수 모니터, 이를 뒷받침하는 배터리 성능

    가장 먼저 주목할 부분은 뛰어난 배터리 운용 능력이다. 일회 충전에 최대 사용 시간이 자그마치 9일에 달한다. 그것도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된 상태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했을 때 조건이다. 실제 체감 성능도 그와 비슷하다. 일주일 내내 사용했는데도 배터리는 여전히 40% 가까이 유지됐다. 그 사이 GPS를 사용하거나 특별히 자주 조작하지 않았지만 꽤 인상적인 성능이다. 핏비트와 비교하면 월등히 뛰어나고 변강쇠 배터리로 유명한 미밴드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성능이다. LCD를 탑재한 스마트워치 스타일인 점을 감안하면 현존 최고 수준이다.

    GPS는 일반 모드와 글로나스(GLONASS) 데이터를 조합한 모드를 각각 지원한다. 일반 모드는 탁 트인 곳에서도 연결까지 10여분 이상 소요되지만, GPS와 글로나스를 결합한 모드는 그 절반 수준인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나무로 둘러 쌓인 곳에서조차 정밀하게 기록을 측정한다. 달린 거리뿐 아니라 코스까지 상세히 기록할 수 있어 장거리를 전문적으로 달리는 러너에게 아주 매력적인 기능이다. 배터리 소모가 심한 GPS 모드에서 조차 최대 11시간까지 작동한다. 하루 종일 GPS를 켜고 훈련해도 충분한 수준이다.

    탑재된 가속도계는 추적이 어려운 런닝머신 위에서도 거리, 페이스, 소모한 칼로리까지 정확히 기록한다. 모든 데이터는 스마트폰 없이 시계만으로 기록이 가능하다. 최대 200시간까지 운동기록을 저장할 수 있어 기록된 데이터를 일일이 옮길 필요도 없다. 스마트폰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것 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놀라운 배터리 성능의 비결은 최소한의 색상만 지원하는 디스플레이와 버튼으로만 작동하는 UI에 있다. 화면은 배터리 소모를 아끼기 위해 최소한의 색상만을 표시한다. 또 터치 스크린 기능을 빼고 대신 다섯 개의 버튼으로 모든 동작을 제어한다. 몇 번만 사용해 보면 누구라도 쉽게 조작할 수 있다. 어두운 곳에서는 마치 아날로그 시계처럼 조명 버튼을 눌러 화면을 확인해야 한다. 달리는 동안 화면을 자주 확인할 필요가 없으니 제품의 사용 목적에 정확히 부합하는 설계라 할 수 있다.

    뛰어난 확장성, 개성에 맞게 화면 변경 가능해

    다소 밋밋한 화면은 원하는 대로 변경이 가능하다.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 후 전용 앱인 가민 커넥트(Garmin Connect)를 이용, 커넥트 IQ 스토어를 통해 새로운 시계 화면을 내려 받아 설치할 수 있다. 이미 수십여 가지의 화면이 올라와 있으니 취향대로 골라 사용하면 된다. 가민 측이 올린 것도 있고 사용자가 직접 만들어 올린 것도 있다. 시계 화면 외에도 활용 가능한 다채로운 앱과 위젯이 올라와 있어 포러너 235의 기능을 확장해 사용할 수 있다. 단, 설치 가능한 앱의 수는 네 개로 한정되어 있다.

    스마트폰과 연결해 두면 다른 스마트워치처럼 전화나 문자, 메신저 수신 등의 알람을 받을 수 있다. 내용도 일부 살펴볼 수 있으며 지난 알람은 저장된다. 다소 단순한 기능만 지원하지만 운동에 초점이 맞춰진 제품인 만큼 지적할만한 사항은 아니다.

    달리는 도중 기록을 멈춰 놓을 수 있고 사전에 설정해 놓은 거리에 따라 자동으로 랩 타임을 기록할 수 있다. 랩을 수동으로 기록할 수도 있다. 달리기를 마치고 나면 기록 저장 여부를 묻는다. 저장된 기록은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에 전송해 전용 앱으로 자세히 볼 수 있다.

    사용자 특성에 맞게 지도하는 인공지능 운동코치

    가민 포러너 235에는 광학 센서를 통해 심박수를 측정하는 ‘가민 엘리베이트’ 기능이 최초로 탑재됐다. 가슴 스트랩 없이도 손목을 통해 심박수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심박수 영역, 최대 유산소 섭취량 등을 측정해 지방 연소 구간, 최대 운동량 등을 과학적으로 계산해 준다.

    이를 통해 사용자에게 적절한 운동량을 제시하는 똑똑한 기능을 지원한다. 마치 운동 코치처럼 데이터를 비교해 더 빠르고 멀리 뛸 수 있도록 끊임 없이 새로운 목표를 제시한다. 이전에는 감으로 찾아야 했던 적절한 운동 강도와 양을 알 수 있어 더 빠르게 본인의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는 자극이 된다. 

    착용한 체 가만히 있으면 진동 알람과 함께 '어서 운동하세요'라는 독려 문구가 나타난다. 종일 문서 작업에 시달리는 직장인에게 운동 의욕을 불러 일으키는 좋은 파트너인 셈이다.

    패션이 아니다. 운동이다.

    조금은 투박한 듯 한 외관은 원색의 운동복과 잘 어울린다. 손목에 유연하게 달라붙는 실리콘 밴드는 가볍고 착용감이 편하면서 견고하게 유지된다. 달리는 동안 그 존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착용감이 뛰어나다. 생활방수 기능은 기본으로 땀에 강하고 가벼운 빗속에서도 문제 없이 작동한다. 샤워 시에는 벗어 놔야 하지만 세수나 손을 씨는 정도는 괜찮다.

    충전도 쉽다. 마이크로 USB 단자에 연결하는 제품들과 달리 집게 모양의 전용 단자를 물려 USB 충전기나 PC에 꽂아 충전한다.

    국내 출시가격은 399,000원이다. 기본 밴드 외에 다른 색상 밴드를 추가로 준다곤 해도 패션 액세서리로 여긴다면 다른 선택지만 얼마든지 있다. 대신 그 기능과 성능에 가치를 둔다면 아깝지 않다.

    구매지수 : 87점
    Good : 목적에 부합하는 기능과 성능, 뛰어난 배터리, GPS 성능
    Bad : 저렴해 보이는 외관, 기본 그래픽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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