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어본 사람은 누구나 추천한다는 아식스의 대표 런닝화

    입력 : 2015.07.16 09:28

    [리뷰] 아식스 젤 카야노 21

    젤 카야노 21(GEL KAYANO 21)은 아식스를 대표하는 장거리 런닝화다. 다소 난해한 이름은 아식스의 살아있는 전설 토시카즈 카야노의 이름에서 따왔다. 그의 디자인은 숱한 일본과 유럽 러너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오늘날 아식스의 명성을 뒷받침하는 토대가 됐다.

    젤 카야노 시리즈의 명성은 높은 안전성에서 비롯됐다. 특별이 검증할 필요 없이 많은 사용자 리뷰가 이를 뒷받침한다. 장거리 런닝화로서 오래 달릴 수 있도록 특화된 설계 덕분이다.

    젤 카야노 21

    이름처럼 GEL 쿠셔닝 시스템을 채용한 중창은 다이나믹 듀오맥스(DYNAMIC DUOMAX)란 이름이 붙었다. 경도가 다른 3가지 소재를 결합한 높은 경도의 큐셔닝 폼은 발목이 내측으로 과도하게 꺾이지 않도록 무게를 분산하고 적절한 강도를 제공한다.

    쿠셔닝이 너무 물렁하거나 딱딱하면 장거리를 뛸 때 발목이나 무릎에 힘이 빠지거나 바닥이 고르지 않을 때 발목, 무릎, 허리 등에 부상을 당하기 쉽다. 또 이를 보정하느라 과도한 힘을 쓰게 되어 결과적으로 기록 저하를 불러온다. 젤 카야노는 아주 적절한 강도로 착용자가 신발을 믿고 달릴 수 있는 안정성을 제공하는 것이다. 과체중인 사람에게 이 시리즈를 특히 추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안전성의 비결은 밑창에도 있다. 가운데에 설치된 가이던스라인(Guidance Line)이 달리기를 할 때 뒤에서 앞으로 자연스런 체중이동이 이뤄지도록 돕는다. 이 부분은 열가소성폴리우레탄(TPU) 소재로 만들어 신발의 뒤틀림을 방지하고 애초에 일정 각도로 기울어져 발 구르기가 일정하게 이루어지도록 만든다.

    테스트를 위해 일주일 간 여러 코스를 달렸다. 도심에 흔한 포장도로나 시멘트 길에서 전해오는 충격을 잘 막아낸다. 꽤 격렬히 달려도 발목과 무릎에 쌓이는 피로도가 현저히 낮다. 단단한 지지력 덕분에 물렁한 조깅화로는 도전하기 힘든 부드러운 흙이나 모래사장 등 다양한 지형을 달리는 트레일 런닝에도 적합하다.

    무엇보다 달리고 난 후가 편안하다. 신발을 믿고 온전히 체중을 실어도 되니까 필요 없는 힘을 쓰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아낀 체력을 필요한 곳에 집중해서 기록을 단축시킬 수 있으니 그야말로 ‘달려본 사람들’ 사이에서 좋다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단, 장거리에 적합하게 설계된 특성은 지면을 강하게 박차고 나가야 하는 단거리에는 유효하지 않는 듯하다. 50미터, 100미터를 번갈아 뛰는 고강도 운동을 자주하는 필자는 중창에 고탄성 소재를 사용한 런닝화나 크로스핏 전문화에 비해 힘을 쓰는 만큼 나아가지 못하는 느낌을 받았다.

    이는 제품 특성임과 동시에 크기 때문이기도 한다. 젤 카야노 시리즈는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D 버전은 서양인에게 적합한 발볼이 좁은 스타일, 2E 버전은 발볼이 넓은 동양인을 위한 모델이다. 2E 버전은 착용감이 편안한 대신 발 앞쪽이 상당히 남는 편이라 온전히 발끝까지 힘을 싣기가 힘들었다.

    갑피는 매쉬 소재로 달리는 내내 시원한 외부 공기가 순환되어 신발 안에 온도 상승을 억제해 발 상태를 신선하게 유지할 수 있다. 착화감 역시 강점이다. 끈을 조였을 때 발등 전체를 고르게 당겨주고 발목까지 고정되어 격렬히 움직여도 뒤틀리지 않고 일체감이 뛰어나다. 안감이 부드러워 피부가 민감하더라도 안심하고 얇은 양말을 착용해도 좋다.

    카야노의 디자인은 아주 밝고, 강한, 전형적인 패턴이다. 스포츠 브랜드 전문점에서 많이 본 듯한 디자인이지만, 카야노야 말로 레퍼런스 모델이다. 당장이라도 멀리 달려나가고 싶은, 야외에서 달릴 때 가장 빛나는 신발이다. 단, 일상복과는 조금 튀는 감이 있다.

    공식 출시가는 16만 원대이지만, 오픈 마켓에서 10만 원대 초반에 살 수 있어 가격도 무척 합리적이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