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긴 출퇴근길을 책임질 고성능 게이밍 태블릿

    입력 : 2014.02.06 13:51

    [리뷰] 테그라 노트7(Tegra Note7)

    세상에는 이미 아이패드라는 걸출한 게이밍 기기가 있다. 풀HD TV보다 화질이 좋은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어지간한 PC보다 성능이 뛰어난 CPU는 화려한 그래픽을 막힘 없이 시전한다.

    문제는 가격이다. 이미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데 게임이나 동영상 때문에 50만원이 넘는 돈을 지불해야 하는가는 고민해야 할 문제다. 이틈에 등장한 게 넥서스7이다. 구글에서 만든 이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화면은 좀 작지만 덕분에 휴대성은 더 뛰어나고 화면과 CPU는 부족함이 없다. 가장 최근에 출시한 넥서스7 2세대 조차 30만 원대 초반으로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어쩌면 이런식의 비교는 애플 마니아들의 분노를 살 수 있다. 감히 안드로이드 태블릿 따위를 아이패드와 비교할 수 있냐고 말이다. 그렇다면 이건 어떨까. 같은 7인치 크기에 성능까지 비슷하면서 더 싼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있다. 바로 '테그라 노트7(Tegra Note7)'이다.

    테그라 노트7

    테그라 노트7은 엔비디아(Nvidia)에서 기기와 소프트웨어까지 전부 만들었다. 전세계 그래픽카드 중 70% 이상에 엔비디아 칩셋이 들어가 있으니 어떤 회사인지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 회사는 작년에 강력한 그래픽 성능을 자랑하는 모바일 기기용 칩셋인 테그라4(Tegra4)을 개발했는데 태블릿 제조사들에게 전혀 주목받지 못했다. 그래서 스스로 만들기로 결정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테그라 노트7이다.

    테그라노트7 벤치마크
    엔비디아의 DNA를 물려받아서 그런지 그래픽 성능만큼은 최고 수준이다. 사실 7인치 이하에서는 최고이거나 적수가 없다. 벤치만크 점수만 놓고보면 퀄컴 스냅드래곤800을 탑재한 갤럭시 노트3보다 점수가 높다.

    그렇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넥서스7보다 못난 부분들이 보인다. 무게도 더 나가고(28g), 두께도 더 두껍다(0.9mm). 해상도는 가격대비 좋은 1,280 x 800(217ppi) IPS 패널을 채택했지만, 넥서스7이 1,920 x 1,200(323ppi)인 점을 감안하면 칭찬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많은 사용자가 상대적으로 선명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실제 써보면 신경이 거슬릴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감탄할 정도는 아니다. 특히 고해상도 게임이 많이 출시되는 추세를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테그라 노트7
    테그라 노트7

    태블릿이란 물건이 기본적으로 세로로 들고 쓰게끔 만들어졌다. 한 손으로 잡고 아이콘을 클릭하고 전자책도 보는 식이다. 테그라 노트7은 태생이 게이밍 태블릿이라 그런지 가로 사용에 최적화됐다. 가로 기준으로 스피커가 좌우 전면에 달렸고 삼단으로 설계된 뒷판은 가운데가 고무 재질로 오래 잡고 쓸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했다.

    게임에 특화된 기능은 또 있다. TV와 HDMI 단자로 연결해 큰 화면으로 게임을 즐길 수도 있고 블루투스 컨트롤러도 지원한다. 넥서스7에는 없는 외장 MicroSD 슬롯은 최대 32GB까지 확장 가능하다.

    그럼 본격적으로 게임을 즐겨볼 차례. 우선 게임을 설치해야하는데 설치된 기본 앱 중에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앱) 장터인 구글 플레이 외에 엔비디아 게임 장터 앱이 별도로 있다. 들어가보면 카테고리별로 최신 게임들이 보인다. 게임 설명을 자세히보면 어디에 최적화된 게임인지 적혀있다. 테그라4 칩셋은 물론이고 테그란 노트7 이전에 엔비디아가 출시한 모바일 게임기 쉴드(Shield)에 최적화된 게임도 보인다. 또 어떤 게임은 컨트롤러가 있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것도 있다.

    기자는 작은 화면으로 게임을 하는 걸 싫어해서 모바일 게임을 거의 즐기지 않는다. 아마 애니팡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해본 모바일 게임일 것이다. 그럼에도 테그라 노트7은 손에 쥐었을 때 "한 번 달려볼까?"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양손으로 잡고 사용하기에 편하다. 앱 구동 속도, 로딩 속도 모두 쾌적하고 그래픽도 기대 이상이다. 일부 게임은 "PC의 그래픽을 모바일에서 구현해 냈다"는 화려한 설명만큼이나 모든 면에서 게이머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충분해 보였다.

    스테레오 스피커는 그간 써본 태블릿 중 출력이 가장 크다. 딱 손에 들고 즐기기에 적당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대부분 태블릿이 스피커가 한 쪽에만 있거나 뒤쪽에 있어서 소리를 제대로 즐기기 부족하다. 차라리 헤드폰을 사용하는 게 훨씬 낮다. 게임뿐만 아니라 동영상이나 음악을 들을 때도 마찬가지다. 테그라 노트7은 이 부분에 확실한 차별점이 있다.

    테그라 노트7
    테그라노트7 스타일러스 전용 앱

    20만 원대 태블릿에 스타일러스 펜이, 그것도 내장되어 있는 경우는 아마 테그라 노트7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와콤처럼 압력 감지를 사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엔비디아가 자체 개발한 다이렉트 스타일러스(Direct Stylus) 기술을 사용해 펜이 화면에 닿는 면적을 계산해 반영한다.

    스타일러스 펜을 본체에서 뽑으면 이를 인식해 자동으로 전용 프로그램이 작동한다. 이 프로그램은 펜만으로 화면을 제어할 수 있게 해 주고, 화면을 자유자제로 캡쳐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전용 드로잉/필기 솔류션인 Tegra 그리기와 Write 앱을 제공한다. 솜씨있는 사용자라면 이 앱만으로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다. 하지만 Write 앱은 Tegra 그리기에 비해 쓸모가 많지는 않다. 우선 글씨를 똑바로 쓰기 어렵고 그나마 크게 써야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써진다. 이는 스타일러스 기능이 그리기에 맞춰져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꼭 위에 두 가지 앱이 아니더라고 스타일러스의 활용도는 높다. 하지만 전용 앱이 아니면 다이렉트 스타일러스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 구글 플레이에서 이 기술이 적용된 앱을 찾아볼 수도 없었다.

    테그라 노트7
    테그라노트7 카메라 앱

    의외로 쓸만한 기능이 카메라다. 엔비디아가 자체 개발한 AOHDR(Always On HDR) 기능을 제공하는 500만 화소 카메라는 기본 기능이 아주 다양하다. 디지털 격자와 수평계에 ISO, 화이트밸런스, 노출 조정, 얼굴 감지 등 디지털카메라 수준이다.

    AOHDR은 사진이나 동영상, 심지어 플래시 촬영에도 항상 HDR을 적용하는 기술이다. 때문에 배터리가 충분해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너무 어둡거나 밝아서 사진을 망치는 일은 피할 수 있다. 단, 이 기능이 켜 있으면 연산과정 때문에 촬영 시 약간 멈칫하기 때문에 필요 없을때는 꺼두는 것이 좋다.

    테그라 노트7은 같은 7인치 태블릿 넥서스7처럼 화질이 뛰어나진 않지만 가격대비 아주 훌륭한 성능을 제공한다. 특히 게임이나 멀티미디어 감상을 많이 하는 사용자라면 충분히 만족할만하다. 20만 원대 중반에 이 이상의 태블릿을 살 수 있다면 당장 그 제품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구매지수 : 85점
    Good : 가격대비 성능은 넥서스7과 비교해도 손색없다.
    Bad: 프로그램 안정화와 전원 관리 성능 향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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