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지도 채용해 차원이 다른 리얼함 "내비게이션 바꿀 만하네"

  • 리뷰조선

    입력 : 2012.12.28 14:15

    팅크웨어, 고해상도 항공지도 채용한 신제품 내비게이션 '아이나비 K11' 출시
    기존 지도와 차원이 다른 경험… 무선 네트워크와 연결해 로드뷰까지 지원
    스마트폰 등으로 침체한 내비게이션 시장에 단비 될 듯

    2009년 11월, 아이폰의 등장은 IT 업계 전반에 큰 변화를 몰고 왔다. MP3 플레이어, PMP, 피처폰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당시만 해도 내비게이션 시장은 큰 피해가 없으리란 예측이 우세했지만, 그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SKT가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앱을 사용한 T맵을 출시하면서 기본 내비게이션과 성능에 큰 차이가 없고 네트워크를 이용해 더 빠르고 정확하게 길 안내를 하는 내비게이션 앱을 경험한 사용자들은 내비게이션을 따로 사지 않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몇 년째 침체기를 겪고 있는 내비게이션 업계는 차별화한 기술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이나비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팅크웨어는 올해 항공지도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프리미엄급 신제품 K11 AIR(매립형은 R11 AIR)를 발표했다. 기존 3D 벡터 지도와 철저히 차별화하는 화질과 성능은 보는 이로 하여금 멀쩡한 내비게이션마저 바꾸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 항공지도, 내비게이션 지도의 '끝판왕'

    지난 10월 유비벨록스 테크 콘퍼런스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K11을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신제품이라지만 별거 있겠어?"하고 갔다가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엄청난 해상도의 항공지도를 부드럽게 재생하고 축소·확대·회전까지 자유자재인 모습에 함께 콘퍼런스를 취재한 PD가 "당장 사고 싶다"고 했을 정도였다. 자가용이 없는데도 말이다!

    항공지도와 기존지도를 비교한 모습. 실제 환경과 매우 흡사한 항공지도는 도로와 주변환경을 빠르게 인지할 수 있어 안전운전에도 도움이 된다./사진=아이나비 K11 캡처

    고해상도 항공지도는 이전 세대 지도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경험을 제공한다. 그야말로 리얼함의 끝을 보여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순한 도형과 선으로 이루어진 벡터지도와 비교하면 지금 달리고 있는 주변 풍경을 압축해 놓은 내비게이션 속 지도의 모습은 하늘과 땅 차이다. 현실감 넘치는 항공지도의 모습에 눈을 빼앗기면 자칫 주변 풍경을 놓치게 될 정도로 사용하는 재미가 있다. 한참을 항공지도를 보다가 기존 지도를 다시 보면 마치 최신 3D 게임을 하다가 80~90년대 유행하던 PC 게임 화면을 보는 것처럼 생경한 느낌마저 받는다.

    항공지도는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게 아니다. 지도의 모습이 주변 풍경과 정확히 일치해서 찾아가려는 장소를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기존 지도는 아무리 안내가 잘 되어 있어도 주변 풍경을 읽을 수가 없어서 복잡하고 낯선 곳에 가면 정확한 위치를 찾기 힘들었다. 예를 들면, 직선로와 여러 개의 출구가 이어지는 IC나 JC를 만나면 대체 몇 번째로 가라는 건지 늘 헷갈린다. 분명 서울 방향이라고 써 있는 표지판을 보고 갔는데 갑자기 입구가 두 군데로 나뉘기도 한다. 대형건물이 즐비한 강남역 부근에서 작은 가게를 찾는 것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처음 가 보는 곳이라서 가게 간판만 찾다 보면 복잡한 골목을 빙글빙글 돌게 된다. 항공지도는 실제 모습과 매우 흡사하고 랜드마크가 될만한 건물이나 편의점, 유명 음식점 등의 이름이 지도 위에 표시되어 알아보기 쉽다.

    ◇ 와이파이, 블루투스 테더링 이용한 '로드뷰'… "확인하고 출발하자"

    k11의 '로드뷰' 기능을 이용하면 처음 가보는 곳의 모습을 미리 자세히 확인해 볼 수 있다./사진=아이나비 K11 캡처

    항공지도로도 모자라면 실제 현장을 촬영한 모습을 볼 수 있는 '로드뷰'를 이용하면 된다. K11으로 장소를 검색하면 화면 우측에 CCTV를 닮은 '로드뷰' 아이콘이 나타나는데 '테더링'이 이루어진 상태에서 이 아이콘을 누르면 포털서비스 '다음(DAUM)'에서 제공하는 '로드뷰'를 PC에서처럼 사용할 수 있다. K11은 무선랜(Wi-Fi)과 블루투스를 내장하고 있어 스마트폰과 연결해 무선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는데 이를 '테더링'이라고 한다.

    건물의 생김새나 주변 환경, 도로의 상황, 주차장의 유무까지도 확인할 수 있으니 처음 찾아가는 곳도 당황할 필요가 없다. '로드뷰'는 지도를 360도 회전하거나 도로를 따라서 앞뒤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서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검색할 수 있다.

    항공지도는 복잡한 도심에서도 3D 지도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시안성을 제공한다./사진=아이나비 K11 캡처
    네트워크 용량이 무제한인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테더링'을 잘 활용하는 것이 좋다. K11은 TPEG을 기본 제공하면서 동시에 TCON+ 서비스를 지원한다. DMB 망을 사용하는 TPEG과 달리 휴대폰 기지국을 이용하는 TCON은 수신불능 지역이 거의 없고 인터넷, 유가검색, 데이터 업데이트(안전운전), 경로주변 CCTV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TCON+ 서비스가 제공하는 교통요약맵을 보면 전국 도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어 피해 가야 할 경로를 미리 알 수 있다. 여기에는 고속도로는 물론이고 국도와 주요 도로, 출퇴근 대안도로 정보까지 포함한다.

    ◇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닮은 UI, 금세 익숙해져

    K11 운영체제는 삼성 갤럭시S3와 같은 구글社의 안드로이드 OS(Android OS) 아이스크림 버전이다. 팅크웨어는 얼마 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 '아이나비 Air'를 출시한 적이 있다. 아직 테스트 버전으로 무료로 배포한 이 앱은 스마트폰에 최적화한 UI와 정확하고 빠른 길 안내로 많은 사용자에게 호평을 받았다. 실은 여기에 적용한 UI는 K11을 위해 개발한 것으로 출시 시기가 '아이나비 Air'가 빨랐을 뿐이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중 70% 이상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쓴다. 필자도 아이폰4를 쓰다가 얼마 전 옵티머스G로 갈아탔다. 아이스크림, 젤리빈 등 최신 버전의 안드로이드 OS를 채용한 스마트폰은 아이폰과 성능차이가 거의 없다. '아이나비 Air'는 갤럭시S2 정도만 돼도 쾌적하게 동작했다. K11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내비게이션에 도입한 것은 이처럼 성능과 안전성을 충분히 확인했기 때문이다.

    K11은 스마트폰과 같은 안드로이드 OS를 채용해 지도화면에 원하는 앱만 골라서 배치하거나 뺄 수 있다./사진=아이나비 K11 캡처

    첫 화면에서 가장 최근 목적지들에 대한 앨범형태의 목록과 검색, 교통정보, DMB, 애플리케이션 등 자주 사용하는 아이콘이 배치되어 마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연상시킨다. 검색 화면에 키보드도 스마트 기기에서 많이 쓰는 쿼티(QWERTY) 자판이다. 지도화면에는 원하는 애플리케이션만 골라서 아이콘을 배치할 수 있다. 두 손가락을 이용해 고해상도의 항공지도를 마음대로 움직이고 한 손가락의 제스쳐만으로 확대·축소·이전 화면 이동이 가능해 멀티터치가 되는 스마트 기기를 사용한다면 설명서를 굳이 찾아볼 필요가 없다.

    K11의 차원이 다른 항공지도를 경험하고 나니 5년도 넘은 내비게이션을 당장에라도 바꾸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터널이나 굴다리를 지날 때 자꾸 엉뚱한 곳을 안내하는 건 참아도 마치 80년대 허큘리스 VGA 카드를 쓴 PC 화면 같은 빛바랜 지도를 계속 보려니 한숨부터 나온다.


    구매지수 : 95점
    Good : 항공지도 하나만으로 구매 욕구 UP!
    Bad :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조금 필요해

    안병수PD absdizzo@chosun.com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