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 테마 제한 규정 추가, 왜?

  • 리뷰조선

    입력 : 2012.01.04 14:51

    구글이 안드로이드의 기본 테마를 변경하지 못하도록 스마트폰 제조사 규정을 강화했다.

    구글은 3일(미국시각) 개발자 블로그를 통해 “안드로이드 4.0에 기본 탑재된 ‘홀로(Holo) 테마를 변경하거나 삭제할 수 없다.”라는 내용의 규정을 추가했다. 홀로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3.0부터 적용한 기본 그래픽 인터페이스다. 그동안 홀로를 비롯한 안드로이드의 기본 테마는 구글 넥서스 스마트폰을 포함하여 자체 인터페이스 개발 능력이 없는 중소기업에서 사용해 왔다. 반면 삼성전자나 HTC 같은 대형 제조사는 터치위즈, 센스 등 회사마다 독자적인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개발해 기본 테마로 사용한다. 이는 자사 제품의 개성을 강조하는 것은 물론, 제조사의 관점에서 특화된 기능을 부각하기 위함이다.

    구글이 홀로 테마를 변경하지 못하도록 한 이유는 갈수록 심해지는 안드로이드의 호환성과 업그레이드 문제 때문이다. 안드로이드는 그동안 오픈 소스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다양한 제조사가 앞다투어 채택해 왔다. 하지만 각 제조사가 안드로이드를 자사의 서비스에 맞게 변경하는 과정에서 성능이나 호환성을 갉아먹는 문제가 심해지고 있다. 실제로 같은 안드로이드 버전이라도 특정 제품에서 앱 구동성능이 떨어지거나 아예 사용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안드로이드 앱 개발자들은 애플의 iOS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안정성이나 호환성 테스트에 대한 부담이 컸다. 사용자 또한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유료 결제한 앱을 다른 기기에서 사용할 수 없을 때마다 불편을 겪었다.

    업그레이드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삼성전자의 경우 자사의 서비스에 최적화된 갤럭시 S와 더불어, 이를 바탕으로 한 넥서스 S를 출시했다. 두 제품은 하드웨어가 거의 같지만 안드로이드 4.0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넥서스 S와 달리 갤럭시 S는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다. 이는 하드웨어의 문제가 아니라 제조사의 무리한 변경과 호환성이 떨어지는 기본 앱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사용자의 원성을 낳았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완화하려면 그만큼 제조사의 무리한 최적화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제조사에 상관 없이 모든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홀로 테마만 사용해야 할까? 그렇지는 않다. 구글은 홀로 테마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디바이스디폴트(DeviceDefault)’ 라는 함수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홀로 테마와 더불어 각 제조사가 만든 테마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디바이스디폴트는 안드로이드 API 14 이상에만 적용되며, 그 이하 버전에는 홀로 테마나 구글 기본 테마가 적용된다.

    구글의 이번 정책 변경은 일반 사용자에게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번 규정은 제품 개발에 관한 것이며, 사용자는 제조사의 개선 여부에 따라 기존에 선호하는 테마를 유지할 수 있다. 자체 인터페이스 개발 능력이 없어 구글의 기본 테마를 사용하던 중소 제조사도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하여 자체 인터페이스를 써 왔던 제조사의 경우 후속 제품 개발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당장 오는 봄부터 각 제조사가 안드로이드 4.0을 탑재한 주력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사들이 새로운 규정에 얼마나 빠르고 현명하게 대응할지 그 향방이 주목된다.

    정택민PD xa112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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